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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찾으세요. 어쩌면 살도 같이 빠질지 모릅니다.
게시물ID : diet_302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솔로부대중장
추천 : 10
조회수 : 86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10/18 19:57:48
감히 추측컨데 '이건 무슨 x소리야?' 라는 마음으로 클릭하셨을 겁니다.

전 얼마전까지 남들에게는 85kg라고는 하지만 몇 근이나 나가나 달아보면 87kg 나오는 돼징어였습니다.

이런 몸이 된건 고등학교 졸업 이후부터인 근 6년 동안이고, 심지어 군대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종이었거든요.


변화의 시작은 심리학을 접하면서였습니다. A. Maslow의 존재의 심리학으로 시작해서 프로이트는 잠깐 들렸다가 저랑 잘 안 맞아서 융의 이론으로 가고, 거기서 많은 깨달음을 얻기 시작했죠.

거기서 살을 빼기까지 얼마나 걸렸느냐고 물으신다면.. 물론 당장 억지로 운동하시는 것보다는 오래 걸렸습니다. 이제 1년 하고도 1개월 좀 넘었네요. 그래서 지금 몇 근이냐고요?

82.3 k.. 1375119937171.jpg 워, 워. 진정해..

당연히 지난 1년간 운동을 한 적이 있느냐면 전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변화는 지난 열흘간 있었던 일이니까요.

그 전까진 살 빼야 하는데..라고 말만 하면서 시도때도 없이 피자도 먹고 싶고 치킨도 먹고 싶고 운동은 싫고..

일단 먹기 시작하면 눈에 보이는 건 다 집어넣는 버릇이 있어서 치킨을 한 판 시켜서 혼자 다 쳐묵던지 두마리 치킨을 시켜서 혼자 다 쳐묵던지 이랬습니다.

물론 여기 글 올리시는 극단적인 폭식 경험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여전히 과식이죠.

그리고 그런 식습관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운동과는 철저하게 거리가 먼 삶을 살았기에 애초에 살이 찔래야 찔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누가 옆에서 말하길, 열심히 운동하면 빠진다던지 식습관이나 여타 모든 습관을 조절하라던지같은 조언을 하지만 사실은 아무런 도움도 안 됩니다. 왜냐면 며칠 안 지나면 나도 모르게 피자를 시켜버리고 아 오늘은 힘드니까 좀만 쉴까 하고 푹 쉬어버리니까요.

의지의 문제라고 비난하기는 쉽지만, 사실 어쩌면 이런건 의지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의지는, 그 의지가 배양될 안정된 마음에서 나오니까요.


제 경우에는 심리학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 이해하는 길을 보고 나에 대해 깨닫게 될수록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공허하고 컴컴했던 미래는 기대되는 미지의 여정이 되었고 자신만 살피기 급급하던 과거와는 다르게 주변의 흐름을 느끼며 원하는 방향으로 갈 여유를 얻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무슨 독경처럼 줄줄 읊으시지만, 그냥 말만으로는.. 그리고 예컨데 거울을 보며 난 나를 사랑해같은 소리나 지껄이는건 몇몇에게는 정말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제가 보기엔 대체로 풍선같은 겁니다.

설령 난 나를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일시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나>가 팽창할지는 몰라도 그 바람이 빠지면 남는건 원래부터 보잘것 없던 실체만 남게 되니, 오히려 팽창했던 때의 자신이 진짜인 줄 알고.. 어쩌면 그게 매력적이므로.. 벗어나지 못해서 더더욱 고통스럽게 될지도 모릅니다.

굳이 이런 글을 다이어트게에 올리는 건 지금 당장 제가 난생 처음으로 제 의지로 운동이라는 걸 해서도 있지만, 많은 분들께 살을 빼는 걸 꼭 운동으로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님을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어느정도의 불리한 환경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건 돈이나 집같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부모의 성격이나, 살면서 일어난 사건들처럼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것들입니다.

이런 영향들로부터 벗어나고, 묶여있던 내적인 힘을 발견하고 자신의 삶에 그 힘을 되돌려놓기 시작하면.. 언젠가부터 운동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조금 더 지나면 계획을 세우고.. 그보다 더 내적인 준비가 되면 알아서 실행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내가 어쩔 수 없이 피자를 시키던 그때처럼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가 작용합니다. <내가> 작용하기 시작합니다.

고통스럽게 운동하실 바에는.. 마음부터 돌보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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