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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게시물ID : freeboard_721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귀를기울이면
추천 : 0
조회수 : 2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18 20:29:47
시험 공부한다고 늦게 잤는데 눈을 떠보니 아홉시 삼십분이다.

분명 알람은 여섯시에 맞춰져 있는데..

침대 위에서 미적거리며 핸드폰을 본다.

엄마의 문자 한 통이 들어와있다.

- 용돈 보냈으니 밥 잘 사먹어라. 감기 조심하고~

남들 다 다니는 대학, 그 대학에 다니는 게 벼슬이라고

오늘도 엄마는 용돈을 부쳐주며 딸 걱정을 하신다.

바로 전화하고 싶었지만 잠긴 목소리에 늦잠 잤다는 타박을 들을까봐 휴대폰을 내려놓는다.

엄마에게 나는 부지런하고 열심히 생활하는 똘똘한 딸이니까. 그런 딸이고 싶으니까.

오후 늦게야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 내가 알아서 잘 챙기는 데 엄마는 괜한 걱정이야.. 나야 감기 잘 안 걸리는데
  엄마는 작년에도 감기 달고 살았으면서.. 엄마 몸이나 챙겨.

괜히 툴툴대는 목소리로 투정을 부렸다.

엄마는 오냐 하시면서도 마지막까지 내 끼니 걱정을 하신다.

남들 다 다니는 대학, 그 대학에 다니는 게 벼슬이라고

- 아이 참, 알았어 그만 좀 해.

전화를 끊고 나서

무언가 묵직한 것이 가슴을 눌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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