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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년만의 귀환
게시물ID : humorbest_6532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릴케
추천 : 90
조회수 : 6292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01 06:16:3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31 20:28:47
 재불역사학자 고 박병선 박사는 서른셋의 나이에 한국 여성 최초로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유학 전 스승에게서, 프랑스 어딘가에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해간 외규장각 의궤가 있으니 꼭 찾아보라는 말을 듣고 이를 찾기 위해 프랑스 전역의 도서관, 고서점 등을 찾아다녔다.

먼 타지의 협박과 멸시 속에 홀로 20여년간 한국 역사와 문화를 되찾으려 한 한 여인의 헌신과 열정

박병선 박사는 프랑스 도서관의 중국 서적 코너에서 의궤의 단서를 찾던 중 한문으로 된 책 한 권을 발견한다. 그것은 고려시대의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체요절’(직지)이었다.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것이다. 1455년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인쇄한 ‘42행 성서’를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공식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지’의 발견은 세계 인쇄사를 뒤바꿔 놓을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프랑스 측은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태도에 박병선 박사는 자존심이 상했고, 혼자서 고증작업을 시작한 끝에 1975년 의궤의 행적을 밝혀낸다. 20년간 찾아 헤매던 의궤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베르사유 분관 폐지창고에 버려지다시피 방치돼 있었다.

박 선생은 “처음 의궤를 발견했을 때 매우 감동해서 거의 마비가 됐어요. 감동해서 말이지요”라고 회상했다. 

박병선 선생은 이 사실을 한국에 알렸다. 프랑스는 한국에 알렸다는 이유로 그를 권고사직시켰다. 그는 의궤의 내용과 목록을 정리해 한국으로 귀환을 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프랑스 도서관은 그에게 의궤를 보여주기는커녕 출입조차 금지시켰다. ‘한국의 스파이’라는 오명을 씌우기까지 했다.

 박 박사는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들과 함께 의궤 반환 운동을 일으키고 그 결과 2011년 5월 297권의 외규장각 의궤가 145년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된다. 박 박사는 이후 반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위대했던 그녀의 명복을 빕니다
현재KBS1에서 방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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