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척분 중에 말단 공무원으로 근무하신 분이 계십니다.
사실 지금이야 공무원을 엄청 대단하게 생각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별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죠)
그분이 젊을 때만 해도 공무원을 그렇게 쳐주지 않았어요.
게다가 말단 공무원이니 더욱 그랬겠죠.
근데 참 신기한 게 그런 최말단 신분이었음에도
뇌물 같은 것을 받을 기회가 정말 자꾸 생기더랍니다.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최말단 공무원도 그렇게 계속해서 뇌물을 받을 기회가 생기는데
공무원 중의 공무원, 말 그대로 공무원의 최상위층인 국회의원은 어떻겠습니까?
아마도 엄청 들어올 겁니다.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사실 세상살이란 게 그렇습니다.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더럽게 살면 양심은 좀 불편해도
아주 편하게 살 수 있고
생기는 콩고물도 정말 많죠.
하지만 타협하지 않고 양심대로 살겠다고 결단하면
마음은 편해도 아주 힘들고 고난에 찬 길을 걸어야 하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아마 대부분이 양심에 좀 거리끼더라도
적당히 타협하는 삶을 택할 것입니다.
우리가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표님, 그리고 이재명 시장님 같은 분들,
이 분들이 왜 그처럼 공격을 당했고
또 지금도 공격을 당하는 줄 아십니까?
바로 이러한 양심에 거리끼는 타협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을 일컫는 아주 잘 알려진 용어가 있죠.
바로 "친노"라고요. ㅎㅎ
문제는 이분들이 한 당의 대표가 되고, 대통령이 되고,
당을 이끄는 지도자 위치에 섰을 때 생깁니다.
아시다시피 같은 야당 의원들이라고 해도
이분들처럼 타협을 거부하고
양심대로 살기 위해 고난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정말 소수죠.
우리가 야당에서도 유독 '친노'라고 일컫는 정치인들은
보통 이런 분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같은 야당 의원들이라 하더라도 대부분이 친노를 당연히 안 좋아하죠.
솔지히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회의원이라는 특권층으로 있으면서 적당히 타협하고
콩고물 많이 얻어 먹으면서
고난 없이 몸 편하게 지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야당이라고 해서 이런 사람들 적은 게 절대 아니에요.
만약 문재인이나 노무현, 이재명처럼 국회의원하고 살려면
그만큼 고난 가득하고, 힘들고, 봉사 많이 해야하는 위치가 없는 겁니다.
문 대표님이 노 대통령님 서거하기 전에
그렇게 국회의원 안 나가려고 했던 것은 그래서죠.
콩고물 얻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겁니다.
우리가 흔히들 언론에서 접하는 '친노 패권주의'라는 것.
이것도 실은 이런 뜻입니다.
"우리들 좀 마음대로 해 쳐먹고 적당히 더럽게 살게
친노 너희들 좀 지도부에 있으면서 깨끗하게 살자고 설쳐대지 좀 마라."
국회의원들이 관련된 수많은 법안들,
수많은 정책들,
그것들은 필연적으로 수많은 여러 기관과 여러 사람들의
수많은 이익들과 연관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 기관들, 그 개인들은 그 이익을 관철 되도록 하기 위해,
비록 국민의 이익에 반하더라도
여러 정치인들과 뒷거래를 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이건 우리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실 전 세계적으로 비슷비슷한 현상이죠.
가끔씩 왜 같은 당 사람들이
저렇게 먼저 나서서 자기 당의 대통령인 노무현을 흔들고
자기 당의 대표인 문재인을 흔드는지 의아하셧을 겁니다.
그 뒤에는 다 자기들의 이익 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겁니다.
또 여당과 야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맨날 싸우는 모습만 보여서
그들이 서로 무척 사이 안 좋을 것 같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서로 같이 이익을 얻고
자기 자리 게속 오래 유지하자 하는 데에는
같이 단합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홍준표가 뇌물 문제로 걸렸을 때
박지원이 편든 건 그래서에요.
문 대표님을 그리 흔들던 야당 의원들이
안철수만은 그리 떠받을었던 것도
위에 언급한 이유를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가 가겠죠?
또 이해할 수 없던 세월호 협상,
여당의 말도 안 되는 법안에 대한
이종걸 원내 대표의 말도 안 되는 양보짓
전부 다 이런 것과 관련이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