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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6533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복by오늘★
추천 : 57
조회수 : 3573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01 12:28:2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4/01 02:40:21
그제 널 묻어놓은 곳에 가서 오빠가 얘기를
많이했는데 들었으려나 모르겠구나
널 어떻게 데려왔고 너때문에 오빠가 어떻게
힘을 내고 기다림에 대해 알게되었는지
자꾸 시험에 실패하며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
우울증에 빠져
하루종일 침대에서 정신을 놓고 멍하니 있으면
또순이 니가와서
어쩔때는 옆에 조용히 와 품에 안아달라고
애교도 떨었고
오빠 힘내라고 산책 나가자고 끙끙거리기도하고
너와 운동장을 걸으면
그땐 이런저런 생각안하고
모두 잊을수있었던게
나에게는 행복했던 시간으니까
벌써 일년이 지났지만
오늘따라 니가 보고 싶구나
니가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일년전 그날이 기억 나는구나
수술을해서 안좋은 너를
애견샾에 가서 니가 그렇게 싫어하던
발톱정리를 하는게 아니였것만
바로 다음날 세상을 떠나버린 너
오빠는 니가 하늘로 간게
그것때문이라생각이 들어
자꾸 미안하구나
오빠와 어머니가 아침부터 나가서 오후늦게
들어와 거실에 흘려져있던 너의 배변물을
보고 닦으며 잠시 널 책망했건만
넌 오빠와 어머니 한번 더 보고 가려고
그 약하디약한 생명끈을 붙잡고 버티며
족히 10시간은 되었을텐데 그 힘든시간을
버텨준 니가 너무 고맙단다
거실을 정리하고 나서 베란다에 앉아있던
널 안아들자마자 마침내 넌 눈을 감더구나
오빠와 어머니가 언제오시나 보려고 베란다
그 차가운 곳에 몇시간 동안 앉아있었던건
아닌지....
니가 그렇게 하늘로 떠나고나서
너의 그 고마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겠더구나
그래서 오빠도 마음을 고쳐먹고
나쁜 생각 안하고 열심히해서
이제 교사가 되었단다
우리 또순이가 있었을때 되었으면 더욱 행복하고
좋은 시간을 많이 보냈을텐데 말이지
부디 하늘나라에가서 행복했으면 한단다
오늘 따라 생각이 너무 나
잠이 안와 이렇게라도 해야 잠이올꺼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다들 행복한 4월달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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