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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사장님, 단골유치인가 은근한 썸남인가.
게시물ID : love_65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월의눈
추천 : 11
조회수 : 1793회
댓글수 : 108개
등록시간 : 2016/07/16 12: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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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로스팅하는 커피가게가 생겼어요.

커피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처음 간 날, 생각보다 사람이 많더라구요~
주문하면 자리까지 가져다 주신다는데 정신없어 보여서 제가 직접 가지러 가고 가져다 놓았어요.
오픈날부터 사람이 많아 온가족이 총출동해서 하루 일을 도와준다고- 여동생에 어머니까지 일 하시구요
그걸 사장님 어머니께서 좋게 보셨는지 갖다 놓을 때 남자친구는 있는지 나이는 몇인지^^;; 자기 아들 어떠냐며
케이크 굽는 오븐쪽을 가르키시더라구요.

절 보며 쑥스러워하시며 왜그러시냐던 훈남 사장님을 보며 
'너무 괜찮으셔서 엄두가 안 나네요~' 하며 웃으며 나왔구요.

그때부터였어요.
그 가게 와플도 맛있고 케이크도 직접 구워서 맛있고...커피도 좋고- 
동네 친구들 다 끌고 가서 수다도 떨었고 수업 일찍 끝나는 날에는 테이크아웃도 했고
주말에는 혼자 가서 수업준비도 하고...
자주 가기는 해요.

따로 사장님과는 얘기 주고받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집에 갈 때 커피원두를 꼭 한 봉 씩 주시는거에요.
알바생이 계산해줄때면 잠시 기다리라고 하면서 한 봉 씩-
원두 설명도 따로 해주시고... 커피좋아하시는 것 같다면서 매번 다른 종류의 원두를 주세요.

친구와 커피 마시러 갔을 때는, 와플이 맛있어서 시켜주고 싶었는데 배부르다고해서 못 시켰거든요
그런데 사장님이 나중에 와플을 한 접시 그냥 주시더라구요.
제가 친구들이랑 올 때 마다 이걸 시키는데, 친구분도 한 번 드셔보시라고...

와플 시킨 날은 케이크를 주신다거나.

원두를 받은 뒤 부터는 커피 시킬 때 이 원두는 어땠고, 무슨 맛이 나서 좋다-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
다음 번에는 제가 한 얘기 기억하시면서 다른 걸 주시기도 하구요

혼자 가서 커피마시며 공부하는 날은 한 번 드셔보시라며 메뉴에 없는, 연습중이라는 케이크를 주시기도 하고 와플도 만들어주시고..

제 친구들이 커피가게에 가는 날은, 그 선생님은 안 오시냐고 묻기도 하신대요.

청귤에이드를 서비스로 주신 날은, 제가 정성껏 너무 맛있게 만드셨다고 했더니 다음번에는 작은 통에 담아주시기도 하고요

얼마전에는 야자감독을 끝내고 집에 늦게 들어가는데, 가게 앞 정리하시다가 절 보셨거든요.
이렇게 늦게 들어가시냐면서...고생하셨다면서 마감 전인데 케이크가 조금 남았다며 집에 가져가서 드시라고 급히 싸서 주시더라구요.

근데 뭐 다른 건 전혀 없거든요, 그게 전부에요. 뭐 따로 묻는 것도 제게 말 거시는 것도 없고
개인적인 신상에 대한 대화는 전혀 없어요.
그냥 제가 저렇게 받기만해요.

친구들은 단골고객을 붙잡아두려는 서비스마인드다 / 저렇게까지 주는 건 호감이다 반반이에요.
니가 오죽 팔아줬으면 저렇겠냐고ㅋㅋㅋㅋㅋㅋ 나같아도 널 놓치지 않겠어!! 넌 커피가게의 호갱이야!! 단호하게말하는 친구도있어요.
어떤 친구는 아무리 그래도 땅파서 장사하냐고- 저렇게까지 주는 건 뭔가 감정이 있는거라는 친구도 있구요

다른 말씀도 없으신데 저 혼자 괜히 앞선 생각하는 것도 우스운 것 같아 아직까지는 매번 감사하다는 인사만 드리고 있어요.
저는 커피사장님이 괜찮으신 분 같아서 제게 호감이 있으시면 좀 더 다가가 보고도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모쏠입니다. ㅠㅠ

도와주세요! 저도 죽창이 얼마나 날카로운건지 알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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