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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콜로세움을 보고
게시물ID : humorbest_6534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렇게말했다
추천 : 48
조회수 : 3797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01 15:00: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31 15:12:21

 

 

그러니까 저 밑에 있는 글을 봤는데

어떤 초딩인지 중딩인지가 네이버에 지식인으로

이순신 장군 우리나라에서만 뻥튀기 된 거 아님?

진짜 세계 해군 제독들이랑 비슷함? 뭐 이런 글이었음

근데 댓글로 사람들이 싸우기 시작했는데 그 내용인즉슨

 

1. 손자병법에 나오길 이기지 못할 전투는 하지 않는다. 이순신 장군은 거기에 충실해 이기지 못할 전투 안했다.

2. 이순신 장군은 박정희 시대에 과장되었다.

3. 1,2라고 한 사람들은 뉴라이트로 역사 배웠냐?

 

요런 내용이었음.

 

1,2가 매우 블라를 먹은 상태임.

이순신 장군은 세계적으로 쩌는 장군 맞음; 적국인 일본에서 해신으로 사당만들어서 참배함;

전투란 전투는 다 이겼음; 해군사관학교 우리나라 말고 다른 곳에서도 사진 걸려있다고 함;

다큐멘터리에 나왔었던 것들이라 정확히는 잘 모르겠고,

제 경험으로는 워크래프트3 하다가 노르웨이 사람만났는데 이순신 얘기하니까 알아들음;

자기 바이킹 좋아해서 해군 역사 좋아하는데 오 그 사람 쩐다 그랬음;

정말 쩌는 사람 맞음;

 

근데 1,2의 의견에서도 생각해볼 부분은 있음.

 

1의 경우 이기지 못할 전투를 안 한다는 건, 몸 사리고 공 세우는 그런 개념이 아님;

그 답글을 쓴 분이 오해를 살만한 표현을 한 모양인데;

왜 이순신 장군이 억울하게 백의종군 한 거 있지 않음? 그거 대기 타야할 타이밍에 순조가 싸워서 가토 기요마사 머리 따오라고 떼썼는데

이순신 장군이 님아 제발... 타이밍 노노 해서 그렇게 된 거라고 알고 있음. 이건 그냥 판단의 문제임;

정 안될 때는 전략을 사용해서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었음. 비겁자라는 말이 아님; 전략적 안목의 문제.

 

2의 경우는 박정희가 이순신 장군을 과장했다고 하는 건 좀 이상한 표현임.

하지만 박정희가 이순신 장군을 자기 이미지를 포장하는 일에 쓰려고 했던 건 사실임.

왜 그 시대의 이순신에 관련된 문화컨텐츠 보면 다른 시대보다도 순조나 조정관료가 더 썩은 사람들로 나옴.

사실 이순신을 잡아 가둔건 멍청한 짓이 맞음. 하지만 박정희는 이 역사적 사실을 이용해

문관 = 부패, 군인 = 청렴 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주려고 했음. 이건 맞음.

그 과정에서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과장했을 수도 있음. 하지만

창세기전 파트2에서 살라딘한테 에디터쓰나 안쓰나 천지파열무쓰면 맵 하나 깨끗해지는 건 마찬가지임;

김태희 얼굴에 쌍커풀 수술 하는 거나 다름 없음;;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 난 과장되었는지도 모르겠음;

다만 정치적인 프레임을 맞추려고 했다는 건 맞음; 근데 아무리 과장해도 역사적 기록을 과장할 수는 없음.

과장이라면 다만 이 군인과 문관의 구도를 과장했을 것임. 당시 문화적인 생산물의 측면에서.

그래서 황지우인가 누군가가 그때 구리 이순신이라는 걸 써서 비판했고.

후대에 나오는 이순신에 관련된 창작물에는 이순신의 인간적 측면을 더욱 강조했음.

그래서 박정희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순신을 더 부각시킨 것은 맞으나

업적 자체를 과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함. 했다해도 뭘 더 부각시키겠음?

메시 축구 졸라 잘하는데 헤딩도 잘함 정도?

 

여튼 이순신은 만세인게 사실임.

근데 하고 싶은 말이 있음. 일반적인 의견이나 옳은 의견의 반대에서 하는 말들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침착하게 들어주고 거기서 잘못된 것을 말씀해주세요.

요즘 일베나 막 너무 이상한 애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민감해졌는데,

우리도 어릴 때가 있었고 뭔가 잘 모를 때가 있었으며, 아는 것이 있어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

하긴 이건 반대로 표현하는 사람들의 주의를 바라는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아, 그냥 유머 사이트 댓글 다는데 너무 많은 걸 바라는 나는 십선비인가 ㅋㅋ

 

여튼 사랑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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