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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우리도 그렇게 나이를 먹고...
게시물ID : movie_65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컷수컷
추천 : 13
조회수 : 941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7/03/05 18:57:08



제가 [로건]을 보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시간의 덧없음'입니다.

영화 속 울버린은 힐링팩터 돌연변이로, 그는 늙지 않고 죽지도 않지요. 하지만 현실 속 휴 잭맨은 나이도 먹고 예전같지가 않아요. 

영화 속 악당의 대사 한 마디가 정확하게 제 생각을 대변해 주네요. "그 울버린이 이렇게 되다니..." 저한텐 그렇게 들립디다. 마치 저가 제 자신한테 하는 소리 같았어요. "내가 이렇게 되다니..."

불멸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의 시간도 시리즈가 늘어나면서 함께 늘어나고, 그것을 계속 지켜본 관객들의 시간과 나이도 늘어나지요. 
엑스맨을 처음 영화로 접한 것은 중학생 때 일입니다.

그 후로 17년이 지났고, 휴 잭맨도 영화 시리즈가 진행될 수록 얼굴에 주름이 늘었어요. 그리고 영화 시리즈 처음부터 보아온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고요.

당시 처음의 엑스맨 영화는 12세 이상 관람가였지요. 그것이 이제는 19세 이상 관람가가 되었네요. 저와 마찬가지로, 처음 나온 엑스맨 영화를 접했던 분들은 이제 적어도 동년배이거나 그 이상이 되었겠군요. 그렇다면 마땅히 관람 등급이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

그때는 하루 10시간씩 앉아있어도 멀쩡히 밤에 부활동을 할 수 있었고 다음 날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키는 하루하루 다르게 컸고 주변에는 조건없이 사귈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지금은 3시간만 앉아있어도 관절에서 소리가 나고 아침에 알람소리에 기대어 겨우 일어납니다. 체중은 늘고 근육량은 갈수록 줄어요. 주위에는 조건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더 이상 주변에 엑스맨 프랜드도 없고 존경받는 은사도 있어야 할 학교도 없습니다. 하루하루 간신히 버텨가며 지켜야할 것들만 남았네요.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힘을 내보고자 하는 건, 앞서 말했던, 지켜야 할 것들, 소중한 것들, 언제 올지 모르는 사랑스러운 미래를 위해서라고 감히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쉬운 것은 추억으로 남기고 이제 앞으로 있을 미래를 남기기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지루한 넋두리와 함께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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