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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수정)
게시물ID : humorbest_6537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도빠란다
추천 : 55
조회수 : 6171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02 04:00:53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4/01 23:34:30

제가 갓 대학에 입학했을 무렵, 우연치 않은 기회에 동네언니에 소개로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개인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편의점이라 그런지 몰래카메라도 한대 있긴 했지만 장식용이었고,
사장은 별로 관여도 하지 않는 그냥 그저 편한 편의점이었습니다.
  
흔히 편의점 알바는 평일과 주말로 나뉘게 되고, 야간과 주간이 있는지라,
대학에 다니는 저로서는  (토일) 주말(주간)알바를 뛰게 되었습니다.
  
생전 태어나서 알바란걸 해본적 없는 저는 사람을 대하는게 두려웠고, 
편의점기계(일명포스)를  다루는데 외울것도 많고, 특히나 여자인 저로서는 담배를 피지 않기에
담배이름 외우는 것도 무척이나 힘이 들어서 저를 교육하던 알바생이 무척이나마 고생을 하였습니다.
 
"원래 처음에는 다 서툴고 그래요.... 저도 처음에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죄송해요.. 제가 알바를 해본적이 없어서 손님이랑 눈마주치는 것도 힘드네요..."
"몇일 지나면 익숙해지고 막 졸리고 그래요... 처음에는 다그렇죠 하하하"
"그런데 무슨 이상한 냄새 안나요?????"
  
"아 이냄새요? 계란 썩는 냄새 비슷한데 여기가 환기가 잘 안되고 그러다보니,  저 처음 들어왔을때도 이 냄새
때문에 짜증난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사장한테 말하니 아무 냄새도 안 난다고 하고, 손님들도 난리고
여긴 다 좋은데 냄새 때문에... 방향제 같은거 자주자주 뿌려주시면 좀 나아요..."
  
얼마후...  저는 조금 서투루지만 혼자서 오후 5시~11시까지 맡게 되었고,
저와 교대인 야간파트 알바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도 조만간 그만둘 꺼에요.... 여기 밤에 무서워서 알바 못하겠네요"
"아니... 왜요? (등치는 산만해가지고...) ...??"
"새벽에 냉동창고 들어갈 때마다 이상한 냄새 때문에 짜증나 죽겠구요. 가끔씩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
뭐 나올꺼 같다닌깐요... 그리고 가끔 환청 같은것도 들리고 특히나 비오는 밤에는 ..... "
 
"기가 너무 약하신거 아니에요?... 야간알바 처음이시죠?..."
"아니요 저는 야간알바 많이 해봤는데요. 여기 야간이 은근히 시급도 쎄고 해서 들어오긴 했는데...저 이전에
알바가 머 보고 기절해서 그만 뒀데요... 저도 솔직히 귀신이런거 안 믿었는데 여기는 좀 이상하네요..."
 
그리고...그 야간알바 말에 따르면, 냉동창고에만 들어가면 뒤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느낌과 머리가 쭈빗쭈빗 서고
환풍기 소리가 가끔씩 여자 울음소리처럼 들린다는 것이었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냉동창고 안은 온통 웅웅거리
는 소리에다가 어둡기까지해서 누가 숨어 있다가 놀래키기라도 한다면 기절 안할수가 없는 그런 곳이었으며
주간파트인 내가 그런 냉동창고에 들어가지 않는것이 참 다행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시간이 지남에따라 나는 곧 점점 냄새와 사람 대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그 알바는 진짜로 그만둬버렸다.
야간시급이 다른 곳보다 천원 정도 더 쎘기 때문에 많은 남자분들이 앞다투어 지원했고,
사장은 그중 담력이 쎄고 건장한 사람을 선택해서 뽑곤 했었다.
 
나는 매번 똑같은 행동패턴 (계산,인사,물건정리,청소)등을 반복했고, 냉동창고 근처에는 야간알바가 투덜거리던
말이 자꾸만 떠올라서 얼씬도 하지 않았으며 이상한 계란냄새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방향제를 뿌려대곤 했다.
가끔씩 사장이 올때마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항의도 해봤지만...사장은 아무냄새도 안난다며 무시했고,
나는 이 냄새가 냉동창고가 가까워질수록 심해진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자꾸만 야간알바가 했던 괴상한 말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나는 결국  알바를 시작한지 4개월만에 그만두게 되었고,
한달후 나를 소개시켜준 동네언니에게 끔찍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동네에 연쇄성폭행 살인마가 잡혔는데 그 살인마가 내가 일하던 편의점 사장이라는 것이었다.
 
그 사장이 주간알바생(여자)들중 몇몇을 2년 주기로 몰래 살해한후 냉동창고 구석진곳에 공업용 검은비닐로 싸서
얼린 후 대담히 보관해 왔다는 것이며, 알수없는 냄새의 정체가 얼린 시체 냄새였다는 것이었다..
그 냄새가 꼭 계란 썩는 냄새 비슷한 ...............
 
그리고 또한 그 2년의 주기가 나를 포함한 동네 언니였다는 사실과...하마터면 나 또한 희생양이 될뻔 했으며,
한대 있는 몰래카메라는 장식용이었을뿐, 작동도 하지 않았으며 야간알바가 자주 바뀐 이유와 그 알바가 했던
괴상한 이야기 등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아 최근까지 항우울제등을 복용중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성분들은 무턱대고 아무 알바나 구하시지 마시고,
꼭 자신의 안전에 대한 걱정과 신중한 태도를 지니시길 바랍니다......

결론은 언니가 나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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