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글은 아니구여 방금 있었던일인데
10시반쯤 집에 올려고했는데 한시간이나 넘게 있다가
방금 집에와서 글올려요
우리동네 제가 자주가는 피씨방
겜하러 오는 고등학생들 정말 시끄럽습니다
때거지로 몰려서 신나게 괴성을 질러대고
왠 듣도보도 못한 욕은 그렇게 잘하는지
암튼 보통때 피씨방 사장님이 조용히 시키거나
저녁알바가 중간중간 조용히 시키는데
새로온 알바가 좀 어리버리해서 아무것도 안해여
9시반쯤 귀가 정말 찢어질꺼같아서 오지랖넓게
일어나서 조용히좀 합시다 하고 한마디했습니다
살짝 잠잠해지나 싶더니 몇분은 커녕 몇초도 못가더군요
오히려 되려 저를 의식한듯 일부러 더심하게 떠드는 느낌이었어여
주변 아저씨들은 표정이 일그러지면서도 아무말도 안합니다
나이를 떠나서 주변사람들한테 너무 피해가 가는거같아서
이건 좀아니다 싶은 마음도있고 귀도 너무 아팠고
참다 참다 못해서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 좀 조용히하라고~ 시끄러죽겠네 니네 여기 전세냈어? 어?
순간 3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30명이 넘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저는 조용히 앉았습니다
물론 저도 잘못했죠 아무리 저보다 어린애들이지만
모르는사람한테 반말한것도 그렇고
오지랖넓게 쓸데없는 영웅심에 일어나 소리친것도
(사실 영웅심보다 진짜 빡쳤었음)
암튼 제덕분에? 조용해졌고 아무일 없었듯이
저는 옆에 형님이랑 이런저런 얘기하고 인터넷 하는동안
10시5분에 고등학생들은 전부 나갔습니다
아까 소리칠때 저랑 눈이 마주쳤던 무리가 6명정도였던거 같은데
10시반까지 집에안가고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왜 느낌이라는게 있자나여 느낌도 그렇고
피씨방이 2층인데 위아래 반층사이로 화장실이 있습니다
10시 20분쯤 화장실 가려고 올라가는데
아래쪽화장실에 모여서 담배를피며 대화를 나누더라구여
(고등학생들의 주요 흡연구역임)
그녀석들은 제가 화장실 갈라고 나온걸 못봄
들을라고 그런건 아니었지만 화장실 가는길에 우연히 들었는데
" 야 그냥 가자 씨X 저새끼 언제 나올줄 알어"
" 쫌만 기다려봐 병X아 안그래도 개발리고 기분도 X같은데 씨X"
" 기다려서 어쩔껀데"
" 다구리 까게 두명인데 머가 무섭냐"
" 이피씨방 못오고싶냐 병X아"
" 아냐 그냥 몰래 따라가서 집 어딘지 알아놨다가 유리창만 깨도 존나 열받을껄?"
상황이 딱봐도 저를 두고 한말이더군요
가끔 한두명씩 반층을 다시 올라와서 현관 유리문으로
저를 한번씩 쓱 쳐다보기도하고
그러다가 10시 40분쯤에 그냥 가더라구여
저는 포커좀 치다가 방금와서 집에서 글쓰는 중이구여
솔직히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절대 쫄지도 않았구여
어디가서 누구한테 당할만큼 약하지도 않을뿐더러
꼴에 일진이라고 자부하는 애들같은데
제가 보기에 그냥 그냥 학교에서 아무말도 못하고
밖에서만 쌔보이는척하는 찌질이로 보여서...
마지막놈이 유리창 어쩌고 해코지할까봐 귀찮은일 생길까봐
포커할겸 11시반까지 있다가 방금 집에왔네여
위에 언급한 고등학생들이 무서워서 공게에 올린게 아닙니다
단지 요즘 어른이 길을 지나가다가
학생의 잘못된 행동을 나무라는것 만으로 살인의 이유가되고
조용하자는 말한마디 하는거에 해코지의 대상이 되고
자기들이 짱인듯 어른들 무시하고 공공질서 어지럽히고
이제는 애들이 무서워 말도 못하는 어른들을 보니깐
그냥 이렇게 변해버린 흉흉한 세상이 참 공포스럽고 안타깝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