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며 TV도 없이 라디오만 들으며 사는 나는... 용산의 참상을 너무 늦게 알았다. 용산쪽에 경찰이 도로를 통제해서 차들이 꼼짝달싹 못한다는 얘기만 교통정보로 아침에 잠깐 들었을뿐.
밤 10시가 다 되어서 돌아온 썰렁한 집에서 컴퓨터를 켰다. 인터넷을 시작하자마자 나는, 나 하나 잘먹고 잘살자고 바쁜척 보낸 하룻동안 어떤 일이 대한민국 안에서 벌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국민을 탓하고 약자들을 탓했다. 그래... 그럴테지, 니들이 그렇지... 그래...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거기에 수긍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겠지...
담배를 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4년내에는 절대 못 끊으리라... 깊은 한숨이 담배연기와 함께 나왔다. 군대가기전 멋모르고 함께했던 철거민투쟁... 그때 그분들은, 그리고 나처럼 그분들과 함께했던 이들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다시 깊은 담배 한모금과 한동안 잊고 지냈던 노래를 낮게 부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