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5라운드가 끝나고 6라운드가 시작되려던 시점입니다. 장동민이 김경란에게 말한 내용은 이러합니다.
누나는 원래대로 1등 하면 된다. 우리가 한번씩 먹기만 하면 되니까. 그럼 정문이는 배신자니까 자동 꼴등. ㅇㅋ?
그런데 최정문을 안타깝게 여긴 (꼴찌전략이 기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은 콩) 콩은 이걸 수용하지 못합니다.
저는 이것 자체는 전혀 고구마가 아닙니다. 홍진호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신 쪽에 정보를 준 사람이 배신자 취급을 당해서 꼴찌로 낙인이 찍힌 상황인데
도움을 주고 싶겠죠.
그리고 그 결과 15라는 카드를 가진 상황에서 대뜸 배팅을 해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세요. 이렇게 되면 엄한데 불똥이 튀어서 꼴찌가 최정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그 다른 사람은 바로 이준석과, 김경훈입니다.
그래서 장동민, 이준석, 김경훈은 다른 작전을 짜게 됩니다. 그 작전이 바로 장동민이 판에서 1등을 해서 김경란 1등을 저지하는 것입니다.
장동민 입장에서는 홍진호가 김경란 '모르게' 최정문을 도와줬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장동민은 자신의 작전을 오픈한 김경란이 배신을 한 줄 알고 데매로 찍으라고 지목을 하라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여기에서 1차 고구마를 먹었습니다.
홍진호가 안전한 길을 두고 동정심과 꼴찌전략의 대한 반발심으로 최정문을 살리려고 하는 바람에 엄한 김경란은 데스매치에 갈 위기가 생겨버린 거죠.
그리고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김경란은 오현민에게 장동민이 내가 6라운드에서 독식을 하겠다라는 말을 처음 설명했을 때 반응처럼 이런 생각을 갖게 됩니다.
왜 장동민은 나를 1등 밀어준다더니 왜 갑자기 자기가 1등 할 기세를 피움?
서로 오해를 하게 되면서 결국 '저쪽에서 둘을 적으로 생각한다.' 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경란이 여태까지 우리가 한 게 뭐가 되냐고 하는 거죠. 자신도 양보할만큼 했는데 돌아오는 워딩이 적이라는 단어라면 저라도 빡칠 것 같습니다.
그럼 여기에서라도 홍진호는 김경란에게 사실 내가 최정문하고 이러저러 해서 작전을 세우고 있다고 말을 했어야 합니다.
그럼 김경란은 심정적인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해도 홍진호 플레이를 이해해보려고 노력은 했겠죠. 그런데 이때도 말을 안 한 홍진호.
두번째는 8라운드 마지막에 대놓고 1인 최정문에게 압박을 가하면서 1이 먹으라고 자신이 시드를 까지 않았다는 걸 공개하면서
1이 먹으라고~ 1이 먹으라고~! 를 주문처럼 큰 소리로 외운 장면입니다. 대체 왜 이랬나 의구심이 드네요.
저때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하기 위했다는 건 알겠지만 저 상황에서 최정문이 만약 배팅을 걸게 된다면 최정문의 말대로 자신은 1등도 아닌데
저쪽 연합에 밉보여서 데스매치를 자처하는 꼴이 되고 맙니다. 차라리 홍진호는 김경란에게 속삭였던 것처럼 최정문 1등 만들어주려고 내가 일부러 시드 안 까고 배팅 한거다 라는 말을 하고 가만히 있었어야 합니다. 아무리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싶어도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모는 건 최악의 수이지요.
고구마 두번째 먹고 나니 사이다가 급했는데 다행히 최정문씨가 데매행을 가게 됐고 탈락을 하게 되어 사이다 마신 기분이 되어 괜찮았습니다.
홍진호는 장동민의 주도적인 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인터뷰한 바 있습니다.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건 좋으나 뭐라고 얘기도 하지 않고 정확히 계획을 말해주지도 않는데 밀어부친다고 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그 행동을 본인이 하고 있다니. 고구마가 통째로 입에 넣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