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살아오면서 드디어 문득 깨달은 건데,
'내일부터 열심히 해야지' 혹은 '아직은 진정한 내 실력을 발휘하지 않았어.' '내가 제대로 하면 진짜 잘 하는데'
와 같은 보류적인 태도를 관통하고 있는 단 하나의 생각을 발견한것 같습니다.
바로 지금의 자기 자신을 부정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십중팔구는 내일도 나태한 일상을 반복하지만, 그런 반복이 오래되다 보면 누구나 한번은 이런 생각을 떠올리죠.
'아, 이래서는 안 되겠다. 오늘밤은 이대로 잠들지만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는 정말 제대로 해야지.'
라고 하지만, 그 '제대로' 라는 것은 도대체 뭘까요?
여태까지의 자신을 부정하면서 진짜라고 여기고 싶은ㅡ자신의 안에는 뭔가 더 거대한 것이 있다는 말일까요?
아니, 지금의 자신을 부정하고 싶어서 '사실 안에는 더 큰 진짜가 있어' 라고 발명해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부터는 자신을 극복하자!' 라고 다짐할때,
그렇게 '극복하자'고 다짐하는 주체는 자신이 아니고 뭘까요?
무언가 자신 안에 더 큰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고, 정말 제대로 하면 열심히, 잘 해낼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내일부터,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해서 그렇게 변화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조건이 갖추어져야 '진짜 힘' 을 밖으로 꺼내느냐도 아니라
바로 그렇게 마음먹은 순간, 자신은 이미 변화되어 있는 거란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XX부터 열심히 하자' 'OO되면 잘 해야지' 라는 것은, 정말로 그 때 부터 열심히 하자는 다짐을 실천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일단 문장부터가 성립될 수 없는 궤변이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