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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젊은 애들 탓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 마디
게시물ID : sisa_4462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H.
추천 : 18/2
조회수 : 796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3/10/20 08:39:28
 
제목을 저렇게 도발적으로 써 놨으니 제 나이도 까야겠지요?
 
제 나이는 3x, 198x 년 생입니다. IMF 터진 시기 때 중/고등학생 시절을 보냈어요. 그러니 아마 88만원 세대 가운데 가장 앞쪽에 속하는 세대일 겁니다.
 
대학은 모 대학의 지방 캠퍼스에 입학했는데, 전액장학금을 받고도 남을 정도인 '학번 톱' 의 성적으로 입학했습니다. 수능 성적만 놓고 보면 다른 애들과 평균 4~50점 차이가 나는 성적이었어요.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장학금이 전액이 아니더군요. 70% 정도였습니다.
 
왜 이러나 하고 알아봤는데, 의외로 학과장님이던가 조교 형님이던가... 여하튼 학과에서 좀 네임드인 분들이 시원하게 이야기해 주시더군요.
 
'원래 우리 과는 본교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근데 본교에 있는 모 과와 파워게임이 벌어졌고, 우리는 그래서 졌다. 그래서 캠퍼스에 오게 되었고, 때문에 니가 장학금 전액을 못 받은 거다. 너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애들도, 다른 학과와 비교했을 때 더 받아도 될 장학금을 덜 받고 입학했다.'
 
뭐 그렇게 좀 어처구니없이 대학에 입학했지만, 집안이 너무 어려워서 도무지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었고(1학기 때 제가 받은 성적이 4.17인가 4.18인가 그랬습니다. 학번 톱에 전 학년 통틀어 4등한 성적이었어요. 그런데 장학금은 70만원 달랑 나왔습니다) 때마침 군 문제도 꼬이는 바람에 학교를 그만뒀다가 다시 방송통신대학교의 모 학과에 편입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3학년이네요. 세후 120만 원 짜리 직장 다니면서 일하고 공부하고 그러고 삽니다.
 
 
 
결론부터 먼저 이야기하자면 말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청년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35~40세 미만의 사람들은 아무런 잘못도 한 게 없습니다. 하나씩 짚어볼까요?
 
먼저 등록금 말인데, 그 살인적인 등록금을 젊은 세대들이 내도록 만들었습니까? 아닙니다. 어른들이 멋대로 올린 것에 불과합니다. 총학과 같이 싸워서 등록금을 쟁취하지 못한 것도 잘못이라고 하겠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좀 뒤에서 하겠습니다.
 
그리고 노동환경(급여, 노동시간+1차적 의미의 노동환경을 포함해서 말한 겁니다) 말인데요, 이것도 젊은 세대들이 개판 오분 전으로 만든 게 아닙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노동환경들을 가만히 살펴 보면요,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던 시기와 '본질적으로는'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온갖 편법을 써서 줘야 할 월급/시급을 깎아서 주고, 야근해도 수당 없는 경우가 태반이고(저도 첫 직장에서 일할 때 야근을 밥 먹듯이 해도 야근수당 한 번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일하다 다쳐도 산재보험 처리도 안 해주고 보호장구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안전교육도 안 해주는 직장도 쌔고 쌨습니다(구미 불산사고 기억나십니까? 삼성 백혈병 환자 발생 기억나세요?). 이걸 젊은 세대들이 만들었다고, 나가서 싸우지 않는다고 말하는 건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겁니다.
 
마지막으로 물가 말인데요, 이것도 젊은 사람들이 물가를 올린 게 아닙니다. 직장생활 해 보신 분들, 특히 영업이나 전략기획 또는 재무 관련 일을 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나라 전체가 미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온 게 우리나라입니다. 원가 대비 폭리를 취하고, 비싼 것일 수록 좋은 것이라는 믿음을 교묘한 방법으로 포장해서 그걸 '마케팅' 이라고 해 온 게 우리나라 기업들이라는 이야기지요. 부동산, 휴대폰 등 전자기기, 옷이나 장신구 등 의류 계열, 그리고 먹거리 계열까지 안 그런 곳이 없습니다. 이거... 젊은 세대들이 만든 겁니까? 젊은 세대들이 책임을 짊어져야 할 겁니까? 아닙니다.
 
 
 
혹자들은, 특히 왕년에 학생운동 좀 했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게 아님에도 사회와 맞장서서 싸웠다.
 
그런데 소위 386 세대라 불리는 사람들이 벌인 학생운동의 속내를 까발려보면 이건 정말 웃긴 소리입니다. 정말로 목숨 걸고 싸운 '학생운동의 네임드' 가운데 사회적으로든 생물학적으로든 살아남은 사람보다 죽은 사람, 저임금 일자리로 떨어져서 입에 간신히 풀칠하고 살거나 고문 후유증으로 반 병x이 되거나 아니면 죽은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 살아남은 사람들 중 양식이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젊은 세대들에게 자신이 싸웠던 과거를 자랑하듯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제가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자신의 학생운동 전력을 자랑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그냥 시위대에 끼어서 돌 좀 던지고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정말로 학생운동에 뛰어들어서 지도부나 중책을 맡고, '삐라' 등사기와 등사본을 짊어지고 경찰에 쫓겨다닌 사람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적어도 그때 학생운동은 대학가의 대세와도 같은 것이었고, 안 끼이면 왕따(요즘처럼 구타에 셔틀까지 시키는 정도는 아닙니다)가 되었고 연애하기에도 불리했던 시기가 그 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술자리에서 툭하면 학생운동 전력을 꺼내고 자기가 민주화 투사였던 것처럼 이야기하는 인간들 중에는 진심으로 온 몸을 바쳐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이 몇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학생운동 좀 했답시고 '꼰대질' 하는 사람들, 특히 40대 중반 이상의 사람들을 만나면 물어보십시오. '언제 무슨 단체에서 무슨 일을 맡아서 하셨느냐고'. 아마 태반이 말을 얼버무리면서 대답을 못할 겁니다. 제가 만난, 진짜로 맞서 싸운 사람들은 애들 탓도 안 하고, 자기의 투쟁을 자랑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학생운동을 하지 않았고, 지금 사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요즘 젊은 것들 문제 많아. 끈기도 없고 뭣도 없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들에게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겁니다'
 
6월 항쟁이라 불리는, 전두환이 노태우에게 권력을 넘기는 일이 벌어진 그 시기 이후 학생운동은 급격히 쇠퇴했습니다. 학생운동가 중에서 변절자가 상당수 등장해서, 그들이 그렇게 욕을 해 댔던 자본주의 체제 하의 대기업에 들어갔습니다. 아니면 고시를 쳤지요. 변절하지 않은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에 휩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를 지켜봤던 어정쩡한 참여자, 바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여러분의 아버지 어머니 삼촌 고모들은 초절정의 공포를 사회 곳곳에서 체험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벌어졌던 대학살, 그리고 박정희 시대 때부터 그 싹을 틔워왔던 군대문화는 여러분의 아버지 어머니 삼촌 고모들로 하여금 '입 다물고 살아야 한다. 안 그러면 죽는다' 는 공포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자녀를 키웠는데, 청년들 중에서 나가 싸우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겠습니까? 저만 해도 어릴 적부터 이런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왔습니다.
 
'나서지 마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
'튀지 마라'
'대학 들어가거든 절대로 운동권 근처에도 가지 마라'
'사회에 불만을 표시하지 마라'
 
이런 소리, 저만 듣고 자란 건 아니지요?
 
거기다가 80~90년대는 대한민국의 자본주의가 처음 꽃을 피운 시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에 없던 나라였으니, 서구식으로 경제 체제를 바꾸려면 건물도 많이 짓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야 했습니다. 1970~80년대의 대학에는, 대학생들을 데려가 취직시키기 위해 대기업 사람들과 학생들을 실어나를 버스가 대학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습니다. 그때는 '우리 회사에 와 주면 우리가 너 대학 등록금 다 대주고 생활비도 줄게' 하는 멘트가 대기업 인사담당자가 하는 주된 멘트였고, 실제 그런 지원을 받고 대기업에 입사한 사람들도 천지빼까리인 시대였습니다.
 
그런 시대에 취업한 게 바로 우리 아버지 어머니 삼촌 고모 세대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돈을 펑펑 써제꼈지요. 비싼 집에, 비싼 차에, 비싼 옷에, 더 나아가 값비싼 문화까지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망하고 있는 악기상이나 망해버린 레코드 가게들은 다 그 시절 일어났던 경제 버블의 산물들이지요. 그리고 우리 아버지 어머니 삼촌 고모 세대가 누린 경제 버블은 우리 세대에게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만 해도 어릴 적에는 집이 꽤 잘 살아서, 재믹스, 패미콤, 슈퍼패미콤, 메가드라이브, 세가 새턴, PS1과 같은 게임기를 다 즐겼고 컴퓨터도 286부터 486까지 다 즐기고 살았습니다. 즉 부모세대가 일구어낸 자본주의 시대의 문화 혜택을 다 받고, 오냐오냐 '왕자님 공주님' 대접을 받고 자란 세대라는 겁니다.
 
자... 애들을 이렇게 키워놓고, 지금에 와서야 '니네들 문제니 니네가 나가서 싸워라' 고 말하는 건 대체 뭘까요? 제 기준에서는 정말 양심도 없는 짓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젊은 사람들을 탓하는 기성세대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겁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대안이란 뭘까요? 이제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지금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들, 나아가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까지 이 땅의 99%가 겪고 있는 문제는 절대로 '세대론의 프레임' 으로 다루어서는 안 될 문제입니다. 오히려 부모세대와 젊은 세대가 손을 맞잡고 같이 싸워야 할 문제입니다. 특정 세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데 자주 이용되는 '세대론' 은, 아주 옛날부터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가들이 국민을 이간질시키는 데 사용해 온 단골 메뉴이기 때문이지요. 같은 국민들끼리, 같은 가족끼리, 언젠가는 같이 살게 될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물고 뜯고 싸우도록 이 땅의 더러운 정치권이 이용해 온 사회적 이슈가 한두 개인 줄 아십니까?
 
물론 기성세대가 저질러 온 잘못, 그리고 앞으로 젊은 세대가 저지를 잘못에 대해서까지 '같은 편이니까 봐주자' 는 식으로 접근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짚고 넘어가야 할 건 분명히 짚어야 할 겁니다. 허나 그렇게 서로의 잘못에 대해 짚고 넘어가는 목적이, 지금까지 잘못된 사회 구조를 방치하거나 도리어 더 잘못되도록 내버려 둔 정치권과 대자본가들에게 최종적인 책임을 물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함이라는 것은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부모세대는 아랫세대가 살 세상을 이렇게까지 방치해 둔 데에 미안함을 가져야 할 것이고, 젊은 세대는 부모세대가 어떠한 삶을 살았기에 현재가 이렇게 되었는지 관심을 가지지 않은 데에 미안함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서로가 손을 잡고 나아가, 진정으로 맞서야 할 적에게 맞설 때만이 이 나라가 바뀔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2000년대 후반(2008년쯤으로 기억합니다)에 다음 아고라에 직접 써서 올린 글 한 편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누가 이 땅의 국민들로 하여금 서로가 서로를 물고 뜯고 싸우게 만들어왔는지. 진정으로 책임을 져야 함에도, 국민들 개개인에게 잘못된 사회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고 대신 자신들의 손쉬운 지배를 획책해 왔는지를.
 
 
 
 
 
 
  몇 년 전에, 게임 동호회 술자리에서 벌어졌던 일입니다.

  어떤 친구가 공무원시험 준비한다면서, 동호회 탈퇴한다는 이야기를 꺼냈지요. 게임동호회였지만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의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아쉽지만 잘 가라. 붙으면 꼭 한 턱 내라' 이런 식의 이야기가 오고 갔지요.

  거기서 끝났으면 뭐 화기애애한 술자리가 됐겠지만, 꼭 술 들어가면 사고치는 인간들, 몇 명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하필 그 공무원시험 친다는 친구가 사고를 쳤습니다.

  어쩌다가 술자리 화제가 ‘게임 전반 → 일본의 게임 산업 → 일본의 유명한 게임들’ 이렇게 흐르다가 일본의 독도 망언으로 흘러갔지요. 그런데 그 친구가 한참동안 이야기를 듣다가 '근데 그 조그만 섬, 내줘도 그만이지 않느냐' 라는 이야기를 해 버렸죠.

  술자리……. 완전 박살났습니다. 화기애애하던 자리가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해 버렸고, 저도 좀 취해 있었기 때문에 싸움 당시에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만, 자리에 있던 동호회 시삽 형님이 했던 이야기는 아직도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야이 미친 새끼야. 니가 그러고도 공무원시험 준비한다고? 아무리 공공기관의 공무원들이 잡다한 서류나 떼 주고, 민원인 없으면 지들끼리 시시덕대는 사람들이라지만, 그래도 그 사람들 대한민국 공무원이야. 그딴 사고 갖고 살 거면 공무원시험 치지 마. 나라 팔아먹을 일 있냐?'

  좋게 끝났어야 할 모임은, 뭐 끝장났죠. 그 일을 계기로 동호회도 와해되어버려 연락도 다들 끊어지고……, 요새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군요.
 
 

  감히 말하지만, 지금 20대의 지식은 386세대 혹은 그 이상의 연령대보다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는, 요즘 학생들이 공부하는 혹은 외워야 하는 과목이나 지식들을 조금만 눈 여겨 보신 분이라면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20대에게 지식은 있으되 지식에 담긴 혼은 없다는 것이겠지요.
 
  비유적으로 말했습니다만, 실상은 이런 겁니다. 20대가 지식을 배운 환경이 심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것. 단순하게 암기하고, 그래서 아무런 심리적 부담도 없이 많은 걸 외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에 20대가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 가운데, 자신이 '혼이 빠진 지식' 을 배우고 있다는 걸 깨닫고 있는 사람은 몇 명 안 된다는 것.
 
  그러고 보니 예나 지금이나 수험가에 떠도는 이야기 중에 이런 게 있지요.
 
  ‘국어를 공부하며 고리타분한 국어교육을 한탄하고. 국사를 공부하며 우리나라의 서글픈 역사와 민중의 함성을 기억하며, 영어를 공부하며 잘못된 외국어교육에 분노한다면, 당신은 시험에 떨어질 1순위 자리를 예약한 것이다…….’
 
 
  오늘날 이런 사회를 누가 만들었느냐?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유감스럽게도 그 질문에서 자유로울 기성세대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먹고 사는데 바빠, 자식이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지도 돌아보지 못했던(혹은 돌아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기성세대란 점을 부인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러나 또한, 20대는 이걸 기억해야 합니다. 공부도 공부지만 그와는 별개로, 지금 20대 자신이 누리고 있는 문화라는 것의 토양을 닦아준 사람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스마트폰 들고 다니면서 훌러덩 벗어 제끼다시피 한 아이돌 가수를 보며 시시덕거리고 PC방 가서 'Your force is under attack' 이나 '전방 수류탄!' 과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돈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 또한 기성세대라는 것 말입니다.
 
  경제를 바라볼 때 확률도 필요하고, 수치도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보다 중요한 건, 그 경제라는 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어떤 일의 '이름' 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논하지 않으면서 경제를 논한다는 것이 말짱 구라, 혹은 속빈 강정에 앙꼬 없는 찐빵이 되어버리곤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20대와 기성세대가 서로를 탓하기 이전에,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돌이켜보길 바라며 글을 줄입니다.
 
 
 
  덧 : 88만원 세대를 둘러싼 20대와 기성세대간의 논쟁을 보며, 짱돌 든 형과 경찰봉 든 동생을 떠올리는 건 저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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