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는 알다시피 악랄한 지도자였습니다.
사실상 그의 광기로 인해 전 유럽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들어간 거였죠.
그러나 히틀러는 동시에 언론의 힘과 광고의 힘,
그리고 이미지 세탁에 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전문가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악한 이미지를 감추고
훌륭한 지도자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이미지 좋은 사람들을 이용했죠.
심지어 교회의 지도자들까지 이용했습니다.
그 이미지 세탁 덕분에 히틀러의 그 사악한 짓에도 불구하고
당시 독일 내에서의 히틀러의 인기는 압도적이 되었고
수많은 어린 소년들은 '히틀러 유겐트'가 되어 자진 입대하고
충성을 맹세할 정도가 되었던 거죠.
수많은 독일인들이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를 외치면서
전쟁에 광분했던 건 그런 이미지 세탁의 효과였던 겁니다.
김장훈의 새누리당 지지가 위험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가 만약 연예인이 아니라 개인이고,
또 그 전에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 세월호 문제에 그리 앞장서서 나서지 않았다면
그의 새누리당 후보 지지는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
여기는 자유 국가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그는 인지도가 높고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고
이미 그 전에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 세월호 문제에 앞장 서서 나섰던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나서서 새누리당을 지지한다?
이 행동이 잘못되었고 위험한 부분은 이 지점입니다.
그동안 세월호 문제 덮으려고 하며 세월호 유족들을 빨갱이로 몰던 새누리당,
위안부 졸속 협상으로 할머니들 눈에 대못을 박은 새누리당,
그리고 독도 문제에 저자세로 일관하며 일본에 외교 주도권을 내주던 새누리당,
국정 교과서 단일화나 시키려고 하던 친일적인 모습의 새누리당,
그 새누리당의 잘못된 이미지를
김장훈 이 사람의 지지 하나로 한방에 세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김장훈의 저 지지 선언은 조중동을 비롯한 대표 언론들의
주요 지면을 장식하게 될 겁니다.
또 종편에 여러 날 오르내릴 거구요.
그리고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의 그간의 잘못된 행동을 잊어먹게 되거나
새누리당이 개선되었다고 착각하게 되는 거지요.
히틀러가 이미지 좋은 사람을 이용해서
자신의 사악한 행동을 감춘 것처럼.
김장훈의 이번 행동을 옹호하는 것은 그래서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사실상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 주름진 눈에 맺힌 피눈물,
세월호 유족들의 자식 잃은 슬픔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김장훈처럼 저렇게 천연덕스럽게 행동할 수 잇겠씁니까?
인터넷으로 신문 기사만 찾아봐도
새누리당이 위안부 소녀상 치우려고 그러는 걸 알 수 있는데,
새누리당이 세월호 유족 가슴에 대못 박은 걸 알 수 있는데 말이죠.
잘못된 건 분명 잘못된 겁니다.
그걸 단순히 생각 없는 연예인일 뿐이라는 이유로 합리화되어서도 안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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