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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6546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영화인
추천 : 78
조회수 : 6014회
댓글수 : 1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04 03:09:1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4/02 15:31:35


안녕하세요 영화인입니다. 

말이 거창한 영화인이지 그냥 영화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해서 이 직업이 되었네요..


우와.. 배우들 많이 봐서 좋겠다.. 신기하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죠?

네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짤 던짐 ㅋㅋㅋ







<올해 36세 하지원선배>





<손가인>




< 후궁-제왕의첩 > 김동욱선배 (배우는 역시 후광이 ㅎㄷㄷㄷ)







그런데.. 

그렇게 화려한 직업만은 아닙니다.. 작년 겨울 촬영장인데요.. 

생각지도 못한 눈이 와서 이틀내내 눈만 치웠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이렇게 개봉전에 혹평 주시는 분들 보면... 가슴도 아프구요.. 












==================================================================

한국영화 사랑해주시는 분들 많으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으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예술성을 담고 재미를 담고 메세지를 전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 어떤 영화를 보며 감동이 없고, 재미가 없고, 메시지가 없으면


'이딴 영화 왜 만드냐'

'내가 발로 만들어도 이것보단 잘 만들겠다'

'이게 50억짜리냐?'


이런 글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저희 staff들.. 입장에서는 이 영화는 저희의 삶의 터전입니다. 

일을 하고 밥을 먹고 돈을 받고 하는 그런 회사나 공장이나 다름 없다는것이죠.. 

갤럭X 안 좋다고 삼성 공장직원분들의 노력이 헛짓거리인가요?

자동차를 타는데 차가 안좋다고 타이어 만드시는 분들의 노력이 헛짓거리인가요?


그런데 왜 그 영화가 망삘이다.. 헛짓거리다.. 

저걸 만든 사람들은 머리가 있냐 없냐.. 라는 말을 들어야 하죠?

물론 감독, PD, 제작자, 투자자등의 여러 의견이 모이면 영화가 산으로 갈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걷어가는 TV 수신료가 아닌 

'선택'에 의해 보는 '영화'잖아요..


그렇다고 열심히 안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페이를 받는 그 순간부터는 '프로'이니까요... 최선을 다합니다..

단편을 만드는 학생들이 아니잖아요..

(단편 영화인 혹은 학생분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작년 한참 추운 겨울에 촬영 할 때 였습니다. 

모두가 단결하며 눈을 치울때.. 

한 자녀를 데리고 지나가던 어머님이 이러시더군요..


'너 공부안하면 저 아저씨들처럼 된다.. 추울때 추운데서 일하고 더울때 더운데서 일한다!'


듣는 순간..

'아.. 난 공부를 못해서 망친 인생인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걸 택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잠깐이더라구요..

비록 진짜 박봉이지만.. 들으시면 놀랄정도로 박봉이지만..

그리고 진짜 각 파트 막내급 STAFF더라도.. 

영화가 끝날때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에서 자신의 이름 석자가 올라가는걸 보면..

그리고 주위에서 '그 영화 잼있더라..' 이 한마디면..

촬영 할 땐 'ㅅㅂㅅㅂ 내가 영화 그만둔다' 라고 생각해도..

정신 차리고 보면 다시 촬영현장속에 있는.. 그런 중독성이 있죠.. 


쓰다보니 주절주절 많이도 썼네요.. (급마무리ㅋㅋ 할말 다쓰면 삼국지 열권나올듯)

이래저래 staff들 많이 고생하고 있으니까 한국영화 많이 사랑해주세요 ^-^




PS> 

1. 위의 짤들로 인해 저를 아시는 분이 나타난다면 모른척해주세요 ㅠㅠ

2. 위의 짤들의 무단도용 및 불펌을 허가하지 않습니다. (특히 다른 커뮤니티)

3. 위의 내용을 기사화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습니다. (특히 연예신문)







- 한줄 요약 -

한국영화 많이 사랑해주세요!








추가. 

<지슬>, <또 하나의 가족>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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