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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무서웠던 추억[사주(사진주의)]
게시물ID : panic_65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덴
추천 : 2
조회수 : 425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0/07/31 03:21:10
흠, 그 때의 일을 당한게 초등학교4~5학년? 정도였고

지금은 고2니, 꽤 된 일이군요.

각설하고, ㅎㅎ

저희 집은 추석,설날 때마다, 제사 지내러 시골로 안내려가고

큰아버지네 집에 갑니다,

지하철 타고 가도 되는 거리라, 설날,추석때마다

지하철을 타지요,

하지만 추석,설날에 지하철은 엄청 붐비기때문에,

서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런데 초4,5학년쯤 되는 애가 손잡이도 못잡고 휘청거리면서 서있는걸 보시고

어떤 할머님이 거의 공간이 없는 자리를 옆으로 조금 비키셔서, 이곳에 와서 앉으라하시더군요

그 때는 1시간 넘게 지하철에 서 있었기때문에, 마냥 할머님이 고맙고, 아직 남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개념이 잘 성립되있지 않은 터라, 비집고 들어가 앉았죠.

물론 고맙다는 인사는 했구요.

그렇게 나머지 역들을 지나가고, 내려야 할 역에 도착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할머님이 "내리지마!! 나랑 같이 살아!! 내리지마!! 어딜 가!!" 이러시는 겁니다.

순간 저는 당황해서 얼은 상태로 부모님과 형을 바라보고

그 할머님은 제 손목을 세게 잡으시고 안놓아주시는 겁니다.

당황스러워서, 순간 힘이 빠지고, 그저 부모님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죠;

그때 부모님이 "빨리 와! 빨리 손 뿌리치고 오라고!"라고 소리 쳐주신덕분에

정신차리고, 죄송합니다!(왜 그 상황에서 사과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라고 외친다음에

무사히 역에서 내렸답니다.

택시타고 큰아버지댁에 가면서, 초4,5학년이 꼴에 

'그 할머니는, 추석에 얼마나 외로웠으면 그런 행동을 하셨을까..불쌍하신 할머니야'

라는 생각을 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참 별난 사람도 있구나 싶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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