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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논쟁 관련해서 제안 겸 푸념입니다
게시물ID : science_654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일불이
추천 : 12
조회수 : 725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7/09/03 22:05:42
자꾸 육종교배를 통한 종자개량과 GMO를 통한 종자개량은 다르다, 그것도 차원이 다르다.
심지어는 분류학적으로 다르다는 이해가 난감한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나오는데
과학기술과 그 과학기술의 이용의 사회적영향을 뒤섞어 생각하는 탓이 아닌가 싶네요.
 
육종교배나 GMO나 둘다 목적달성을 위해 DNA 수준의, 즉 유전적 발현형질을 변화시키고
목적하는 형질이 고정되도록 조작하는 이론과 기술이라는 면에서는 차이가 없어요.
쓰는 도구, 프로세스 같은 방법론적 차이는 있지만 이론배경과 과학지식의 배경은 같다고요.
복제, 유전, 진화, 돌연변이의 과학적 이론과 실제 구현에서 GMO개량종이라고
다르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자연에서는 동물 식물 유전자가 섞이는 일은 없다고 단언하시면서
GMO는 그런 조작도 하니 위험하다는 분도 있던데
Elysia Chlorotica. 푸른민달팽이라는 녀석은 해조류의 엽록소를 섭취를 통해 얻고
그후엔 그 DNA를 복제해서 스스로 엽록소를 만들고 광합성까지 하는 동물입니다.
푸른민달팽이가 DNA 조작을 해서 스스로 제 몸에 붙이고 다니는데
그 녀석 때문에 해양생태계의 유전자풀이 교란되고 그로 인해 큰 위험이 나타났다는
보고는 당연히 없고요.
 
그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고 자연에서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아니죠.
이미 인간은 물리 화학적 분야에서 자연계에서 자연상태로는 존재하지 않는 물질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화학 교과서에 나오는 주기율표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위험성,위해성의 우려와 폐해에 대한 주장은 근거가 있고 가능성이 분명히 있는데
그건 그런 기술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의 사용과 적용 과정에서 수반되어 일어날 수 있는 일 입니다.
 
새로운 과학기술의 일반적 사용에서 따를 수 있는 위해에 대한 경고나 신중함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걸 주장하느라 애당초 범주가 다른 문제거나 과학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근거들을
절대적 진리인양 내세우며 다른 주장에 대해서는 반이성적이라는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핵물리학과 그것을 이용해 핵무기를 만들고 사용하는 문제의 범주를 같다고 보면 안되죠.
핵물리학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할 수도 있고 수많은 사람과 재산을 파괴할 수도 있거든요.
 
언제든 인간은 과학기술을 이용해 자기파괴적이나 생태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고
그런 까닭으로 새로운 과학기술은 반대한다는 식이면
그냥 신께서 세상에 해로운 나쁜 것들은 다 땅속에 묻어뒀는데 인간이 그걸 꺼내쓰는바람에
이 모든 문제가 생긴것이다 식이 되는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는 반대를 하건 말건 GMO는 이미 일상기술이 되어있고
더욱 확대되고 심화되어 갈 것이라고 지난 과학기술사의 역사에 대한 경험론에 근거한
판단을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지금 반대하시는 분들이 주장하는 위험, 폐해를 직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래왔듯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우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GMO가 인류의 미래이자 희망만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류와 생물계를 멸절시킬 대마왕도 아닌
인간이 만들어낸 과학 기술 중 하나이고 그에 따른 장단점이 있고 이익과 피해가 있다는 인식선에서
논의가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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