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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대단하신 분들을 봤어요..
게시물ID : cook_645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ackSkirts
추천 : 21
조회수 : 1162회
댓글수 : 62개
등록시간 : 2013/10/21 00:34:37
순대국집을 먹다가 생겨난 일이니까 요리게에 쓸께요!

저희 동네에 있는 오래된 순대국밥집에 있는데 오늘 저녁을 먹고 들어오라는 엄마에 말씀에 혼자 갔습니다.

갔더니 혼자드시는 분들 몇분 곱창전골에 소주드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저는 하나를 시키고 티비보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저씨 두 분이 들어오십니다.

단골인듯한데 입으신 옷을 보아하니 힘든일을 하시는 분들 같았어요.

제 국밥이 나오고 맛있게 먹고있는데 아저씨 두 분께서 국밥 두개에 소주 2병을 시키십니다.

그러면서 잔은 안나오더라고요. 아예 일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안주셨어요.

계속 먹다가 그 분들이 왜 그러실까 하고 힐끗힐끗 보다가 두 그릇의 국밥이 나왔습니다.

그러더니 소주를 마치 맥주병처럼 병채 드시더군요!!

술을 정말 못 마시는 저로서는 정말 문화컬쳐였습니다!!!

국밥 하나 당 소주 한 병을 그렇게 드시고 (저는 원래 먹는 속도도 느리고 아저씨 두 분 신기해서 쳐다보느라.. 늦게먹었습니다)

입가심으로 반찬으로 나온 부추에 소주한병으로 두 분이서 입가심(?) 으로 드시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계속 쳐다본 저에게 한 인상 좋은 아저씨께서 뭐가 신기해서 쳐다보니 물으시길래

어떻게 소주를 그렇게 마시는지 저같은 술 못 마시는 사람은 엄두도 못낸다고 대단하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인상 좋으신 분이 " 아직 학생같은데 살다보면 이런저런일들이 많고 그 일에 따라 우리같이 소주를 이제 물처럼 마시는 사람들도 있단다. 살기 힘들고 험난한 세상이지만 나는 이 국밥에 소주 한병이면 다른거 다 필요가 없단다. " 라고 말씀하시는데 별거 아닌 말씀에 전 괜히 와닿았습니다.

그러더니 옆에 계신 분꼐서 " 당신 마누라하고 딸들도 필요없어? " 이러시니까

그분께서 " 아이고 그건 또 예외지 " 하시며 허허허 호탕하게 웃으시면서 계산하고 나가셨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얼 빠지게 생각하고 있다가 계산하려는데 앞에 아저씨 두분이 제꺼까지 계산하셨더랍니다.

감사한 마음에 후다닥 뛰어나갔더니 아저씨들은 벌써 안보이셨고요.. ㅠㅠ

소소한 일일지라도 저한테는 매우 뜻 깊게 다가온 날이였습니다.

순대국밥에 얽힌 얘기가 이렇게 또 생기네요~!

안녕히주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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