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88만원세대라서 참 좁은 식견 안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점은 '부는 세속된다' 는 겁니다
부는 세속되요. 요즘세상에 개천에서 용 못납니다. 자수성가? 없어요.
과거 말도안되는 땅놀이, 아파트놀이? 이제는 안통하죠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평등하지 않아요. 매우 불평등하죠
가장 단적으로 보여지는게 돈이라서 그렇지, 상당히 불평등해요.
외모, 타고난 신체능력, 예술적 성향, 타고난 카리스마 등 모든면에서 평균치가 맞춰져있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아요
이 불합리함 속에서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게 돈이죠. 다음으로 눈에띈다 해봤자 끽해야 외모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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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요
타고난 불합리함 중에서 제도적으로 손댈수있는 영역은 돈 뿐이에요
제도적으로 태어날 아이의 외모를 결정할수도, 재능을 결정할 수도 없죠.
문제는, 돈을 통해 소년기의 환경을 천차만별로 바꿔놓을 수 있고, 중요한 시기에 최고수준의 교육을 받는다면
돈 외적인 요소에 해당하는 불합리함은 얼마든지 돈을 통해 커버될 수 있죠.
대한민국 상위1%가 대부분의 부를 누리면서 휘두르는 말도안되는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겁니다.
지금 성공한분들? 잘 보세요
60대? 70대? 대기업 임원 출신? 교수 출신?
외국박사출신 많습니다. 1940년~1950년에 외국 박사 보내는게 쉬운일일까요?
대학생분들 교수님 보세요. 외국박사출신 많아요. 과연 요즘세상에도 외국박사갈때 기본 수억씩 생각하는데
과거엔 제도가 짱짱맨이라서 헐값에 다녀왔을까요?
그들이 대학생시절 미친듯이 돈을 벌어서 그 비용을 다 댔을까요?
애초에 '부잣집' 이었고, 충분한 지원 속에서 남들 아둥바둥 살 시간에 자신의 역량을 느긋하게 키울 수 있었죠
물론 그들의 노력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런 선택지조차 없었던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대한민국 1%가 사회 전반적으로 모든 영향력을 행사하는 (돈을 통해서) 불합리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시민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이런 불합리함은 잘못되었다, 뜯어 고쳐야한다고 생각할까요?
아니에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내가 저 1%에 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 그게 안된다면 2%, 3%라도 들어가서 저 행복함을 나도 누려보겠다
이게 대부분의 시민의 생각이에요.
우민정치의 가장 기본적 사항인데, 언젯적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참 잘 먹히고 있어요.
간단하게 생각하면 군대로 예를 들 수 있어요
뭣같아요. 이일상병장 생활 하다보면 진짜 뭣같아요
하지만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병장이 되고, 나도 저 자리에서 누릴 수 있어요
병장들이 밑에 따까리들 갈구면서 하는 고정멘트 있죠?
"니가 지금은 x빠져도 나중에 다 누릴수 있으니까 억울해하지마라"
달콤해요? 이게 달콤해요?
그럼 이 x같은상황은 무한으로 대물림되는건가요?
나는 X같은거 다 겪었어요
해상병 550기 2함대 근무했어요. 피의 2함대에요. 구타 가혹행위? 얘들 장난이에요.
그거 꾹참고 올라와서 48기랑 연합해서 다 없앴어요.
제 밑에 세기수정도가 구타 가혹행위 가해자가 되는거 한번도 못봤어요
그럼 제가 근무했던 근무지는 행복해졌을까요?
아니에요. 저 말년에 영창갔다왔어요.
구타가혹행위 겪어본적 없는 신입들한테는 여전히 힘들어 죽겠어요.
구타가혹행위 심하면 신고할 염두조차 내지 못해요.
몸이 편하니까, 더 편해지려고 신고하네요. 저 참 병X같은게, 그 흔한 폭력한번 안쓰고 영창갔다왔어요.
천하의 병X이죠.
군대얘기는 좀 다른데로 샜는데, 어쨋든 이게 문제라는 거에요.
내가 지금 줜나 힘들지만, 언젠간 저 자리에 갈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 줜나 불합리해도 참자.
나도 나중에 저 자리에서 이 불합리함을 통해 이득을 얻으면 되니까.
이 생각이 정말 큰 문제에요.
그런데, 군대에서 이 생각이 어느정도 맞아들어갔다는게 더 큰 문제죠.
경험상 그래요. 나도 저 자리에 갔어요.
하지만 그건 군대일 뿐이에요.
국방부시계는 계속해서 흘러가고, 나보다 더한 병X이어도 병장 만기제대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하기보다, 사회적으로 이 불합리함을 견디고 올라가서 불합리함을 통한 기득권층이 되어보겠다고 다짐하죠.
나는 중산층이상으로 살 수 있을거야, 나는 성공할거야 라는 생각으로 패기넘치는 젊은시절을 보내게 되는거죠.
그러다가 현실을 깨달을 땐 난 이미 삼십대 사십대에요.
비로소 내가 했던 생각들이 헛된 생각이었구나, 싶고 정치참여의 중요성을 깨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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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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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날때부터 불공평해요. 이건 인정해야되요.
불공평함을 인정하고, 그 와중에 사회적 제도라도 모두에게 평등한 권리를 보장해주길 요구해야겠죠.
평등한 기회는 주어지지 않아요.
백만원가지고 주식하는 사람이랑 백억원가지고 주식하는 사람이랑 평등할수가 없죠.
하지만 그 와중에 평등한 권리는 주어져야 해요.
백만원으로 주식한다고 하루 한시간만 주식할 수 있고, 백억원으로 주식하면 하루에 48시간 주식할 수 있으면 안되요.
이게 제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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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님이 싸트니 토플이니가 중요한게 아니라 정치참여가 중요하다는 글을 쓴걸 읽고 자기전에 삘받아서 똥을 싸고 있어요
정말 맞는 말이에요
그런것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걸 잊고있죠.
정치참여에 취업활동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 아닌, 기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는 걸 거에요
하지만 앞서 말했던 우민정치에 농락당한 우리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아요
정치참여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스펙 업 해서 사회적으로 좀더 높은 자리를 꿰어 차 보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에요
개소리죠 시팔
총대를 메야되요. 누군가는.
그걸 소시민이 멜 수는 없어요. 왜냐구요? 소시민은 존나 힘들거든요.
생활이 존나 힘들어서 존나 멍청해지거든요.
기득권층에서, 대한민국 1%에서 누군가가 총대를 메고 자신이 얻은걸 포기해야되요.
지금은 프랑스혁명 일어나던 시기가 아니에요. 총칼 들이댄다고 해결될수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X빠지게 위로 올라가고 올라가서, 이 불합리함을 뜯어고치겠다고 생각하는 성자들이 있어야되요
제 생각엔 88세대의 정치참여는 기본옵션이고, 위를 향해 아둥바둥 노력하는 거 좋아요.
그런데, 그 기본 마인드가 이 줫같은 세상 위로 올라가서 그동안의 설움 다 풀어버리겠다 이게 아니라
내가 X발 뭣같은 세상 올라가서 기득권 다 부숴버릴거야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개소리죠 시팔 존나 달콤한데 그걸 왜 포기해요
근데 어쨋든 제생각은 그래요
누군가는, 총대를 메야 해요.
어떤 세대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떤 세대든, 어떤 집단이든, 어떤 개인이든
누군가는 총대를 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