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강요 하지말라지요?....

 

전 운전병이었습니다.

우리부대는 사딘 직할대 수송부여서 운전병이 차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배차는 맨날 바뀌고 행선지도 맨날 바뀝니다.

 

보통 이등병오면 운전교육 시키고 이등병말~일병 초부터 운행을 나가기 시작하는데

네비게이션? 뭐 이런거 없습니다. 생전 처음 오는 지역에서 운전하는데

초행길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렇다고 표지판보면서 이리저리 해매면서 갈수도 업구요

 

선탑자? 선탑자는 무슨....차타고 위병소만 나가면 잡니다.

 

이런 상황에서 길에 대해 알려주는 방법은 선임들이 알려주는 것밖에 없습니다

거의 세뇌수준의 교육을 통해서 후임들의 머리속에 박아주죠

하지만 나중에는 암기강요라고 소원수리 쓰더군요

 

그래서 냅뒀습니다. 바로 그날부터 부대에 전화가 빗발치고

행보관, 중대장은 연신 죄송합니다만 말합니다

 

길이야 뭐 한 두세번 가보면 아는거니까 넘어가볼까요?

정비는 어떻합니까?

 

운전병 중에 밖에서 정비배우다 오는 사람 없구요

결국 처음에 오면 가르쳐야하는데

그놈의 빌어먹을 암기강요....하;;;

 

결국 와서 옆에서 구경만 시키고

구경끝나면 해봐 라고 합니다

이론? 암기강요.....결국 대충 선임들이 하던 대로만 합니다

나중에 가면 응용? 이런거 없습니다 그냥 하던대로만 합니다

그러다 정비불량 사고납니다

 

사고나면 어떻게 될까요?

 

사소한 사고나면 간부들은 정비병부터 시작해서 운전병까지

간부들은 얼차려 시켜도 된다면서 정말 가혹하게 굴리고

니네는 쓰레기보다 못한 어쩌고...뭐 숨쉬는 것도 아깝니 뭐니...

이렇게 하고서 넘어가죠

 

좀 심각한 사고나면 간부들은 징계

정비병, 분대장들은 걍 영창, 심하면 육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