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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서의 순수성에 대한 단상
게시물ID : gomin_8756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무명
추천 : 0
조회수 : 1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21 18:27:05
0. 나이가 들어가며 우리가 잊게 되는 것
 
중학교 3학년 때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얼굴이 귀엽게 생기기도 했지만 출석번호가 바로 옆번호라 음악시간마다 옆자리에 앉게 되면
 
여자에게 숫기가 없는 제게 스스럼없이 먼저 말을 걸어오며 장난을 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이더군요. 조금씩 친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과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여자애에겐 좀 심하게 보였나봅니다. 갑자기 제 앞을 막아서면서 "야 XXX 괴롭히지마!"
 
라고 말하더군요. 그때 전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마음에 아무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간신히 "뭐래ㅋㅋ 야 비켜 장난치는거야" 라고 한 마디 했었죠.
 
 
 
1. 나이가 들어가며 우리가 알게 되는 것
 
만약 제가 지금의 제 정신을 그대로 가지고 바로 위에 말했던 그 때로 되돌아가게 된다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말했을까요.
 
뭐라고 말했을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그때와 같은 말을 하진 않았을겁니다. 전 그때 그 애에게 호감이 있었고, 아마 그 일을 구실로
 
그 여자애와 좀 더 친해지려고 했겠죠. '좋아하는 여자애와 좀 더 친해지기 위해서' 라는 목적을 가지고 말입니다.
 
 
 
2. 연애에서의 순수성
순수-하다2純粹--
1.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다.2.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오는 '순수하다' 의 사전적 정의입니다.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말중에 연애를 할 때는 너무 순수해서도 안되고 너무 순수하지 못해서도 안된다고 합니다.
 
요약하자면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에는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있어서는 안되지만 연애를 할 때엔 순수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 정도일까요.
 
우리는 연애를 하면서 너무 순수해서, 혹은 너무 순수하지 못해서 이별을 맞이하게 되며 조금씩 그 균형을 맞추는 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3. 순수하기만 해서는 행복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순수했던 연애 경험에 대해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고 또 다시 그런 사랑을 할 것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리 쉽지 않죠. 썸을 타는
 
시기에서부터 시작되는 남녀간의 심리싸움은 복잡한 전략과 전술이 뒤엉키는 전쟁터와 다름없습니다. 왜 이렇게 할까요? 이렇게 해야 성공적인
 
연애를한다고 경험적으로 배웠기 때문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의도 없이 사랑만 하는 것 보다는 명확하게 전략을 짜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나와 코드는 맞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좀 더 성공적인,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순수했던 시절을 추억할까요. 마냥 순수했고 사랑할 줄만 알아서 그로 인해 상대에게 부담을 주기도 했고, 실수도
 
많았던 그 시절을 우리는 왜 추억할까요.
 
 
 
4. 그래도 다시 한번, 순수하게
 
어머니가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당신의 자식이니까 맹목적으로 사랑을 베푸실 뿐이죠.
 
자식이 아버지를 위하는 사랑 또한 이유가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사랑했고, 그냥 사랑하는거죠. 아버지니까요.
 
우리가 순수했던 시절의 사랑을 추억하는 것은 이유 없이, 전략 없이 사랑하는 것을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서가 아닐까요.
 
몇 시간 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연애의 방법에 대한 어떤 글을 봤습니다.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고 그 내용이 얼마 전 제가 겪었던 이별 (ㅠㅠ)
 
에 대해서 돌아보게 만드는 글이어서 마음속에 담아둬야지...하고 생각하려던 차에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라 오유에 와서 글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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