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유행가를 있는 대로 몽땅 내뱉으며 달리고 있는 이 고속버스가 네 바퀴 달린 차량이 아니고 하나의 국가라고 한다면? 그것은 공포요 전율이었다. 차를 몰고 가는 운전수와 차장격인 정부는 국민의 식성에는 아량곳없이 자기들이 좋아하는 가락만을 줄기차게 틀어댈 것이다. 자기네들의 상식으로 손님들의 양식을 잴 것이다. 손님들이 낸 요금(세금)으로 달리고 있으면서도....손님들의 의사는 전혀 모른 체할 것이다. 때로는 엉뚱하게 반나체 춤을 보이려고 자기네끼리 곧잘 어울리는 워커힐 같은 데로 데려갈지 모른다. 부질없는 상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