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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가장 아프고 비참하게 하는 말..
게시물ID : gomin_655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uando
추천 : 2
조회수 : 71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05/17 17:36:08


안녕하세요 오유분들 ㅎㅎ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냥 고민 게시판에 글 올려 봅니다.

오유 여러분들은 얼마나 화가 났던 절대로 하면 안되는 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한 열살 즈음에 부모님한테 밥투정을 좀 심하게 해서 이마에 숟가락을 얻어맞고

밥먹기 싫으면 나가버려! 라는 말을 아버지께 들은 적이 있네요 ㅎㅎ

그땐 어리고 집 말고 다른 곳으로 쫓겨간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어서 아버지한테 엎드리며

울고 빌었었구요 ㅎㅎㅎ

지금은 아버지도 많이 온화해지셨고 서로 화해해서 정말 잘 지내고있지만요...

지금 스무살 유학생활 중에 똑같은 말을 들을 줄은 정말 몰랐네요.

학교 밤샘파티가 있다는 말을 깜빡하고 그날 아침에 바로 말했는데 홈스테이 아주머니가

엄청 화가 나셨더라고요 ㅎㅎ 

제가 예전에도 비슷한 일을 많이 저질러서 아주머니가 화를 많이 참아오셨다는데..

그래서 언쟁이 시작됐구요... 제가 아주머니한테 버릇없이 말했네요.

일단 제 실수 사과 하지 않고 아주머니가 왜 화가 났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하니까

아주머니가 그럼 집 나가버리라고 소리를 지르시더라구요..

순간 아차하는 느낌도 들었지만 너무 화가나고 슬프기도해서 거기서 언쟁을 대충 무마하고

제 방으로 들어와버렸습니다.

20대가 되면 침착하게 대응할 법도 한데 이렇게 나가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멍해지고 

눈물 나도록 비참해져서 뭐라고 말도 못하겠네요..

어떻게 자존심 세우기 위해 몇밤 잘 수있을 정도로 친한 친구도 없고..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고 하소연할 수 있는 부모님은 마침 여행 중이셔서 전화 받지도 않고...

그 와중에 아주머니는 윗층에서 누구랑 전화통하하면서 제 험담만 잔뜩 늘어놓고..

(제가 지하에 살고 있어서 아주머니가 제 험담하는 모든 내용이 다 들리더라구요 ㅎㅎ)

집 나가버리라는 말을 듣고 사과를 하면 마치 굴복하는 것같아서 비참한 기분만 들고..

꽤 많은 모욕을 겪어봤지만 정말 몇년만에 이렇게 크게 상처받은 적은 처음인거 같네요 ㅎㅎ

돌봐주는 위치의 사람이 집 나가라고 해버리면 그게 진담이던 충동적으로 뱉어버린 말이던

듣는 사람에게 정말 심하게 상처주는 것 같아요... 특히 언쟁을 벌이다가 듣는 건 더 충격적이구요..

정말 그거 듣는 사람은 어떻게 제대로된 대응도 못하잖아요? 네 알겠습니다 하고 진짜 나가버리는 건

감정의 골을 격화시킬 뿐이고 네 제가 잘못했어요 라고 하면 왠지 쫓겨나고 싶지않아서 억지로 사과하는

듯한 비참함만 들고.. 듣는 사람이 20대던 10대던 그 파괴력은 변하지 않네요 ㅎㅎ

ㅎㅎ 어떻게 쓰다보니 길어져버렸네요 

집 나가버리라는 말이 정말 모욕적인 말이라는데 오유분들은 동의하시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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