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언제 사귀자고 할까.. 어떻게 고백하지 하면서 설레여 보고싶었고..
일부러 손금 봐주는척하면서 니 손도 한번 슬쩍 잡아보고 싶었고..
너와 함께 스케이트장에 가서 일부러 손 잡으면서 스케이트도 타보고 싶었고..
너에게 고백하기 1초전의 그 떨림도 느껴보고 싶었고..
고백에 성공하고 우리 이제 1일이네 하면서 서로 빙그레 웃어도 보고싶었고..
눈쌓인 거리를 뽀드득뽀드득 눈밟는 소리를 들으며 함께 손잡고 걸어도 보고싶었고..
영화관에서 팔걸이를 올리고 서로 팝콘도 나눠먹으면서 달콤한 로맨스 영화도 보고싶었고..
비오는 날 함께 까페에 앉아서 빗소리 들으면서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눠보고싶었고..
연필을 꺼내서 냅킨에다가 맞은편에서 책을 읽고 있는 니모습도 그려보고 이게 나라고?하면서 장난도 쳐보고 싶었고..
한밤중에 갑작스럽게 약속을 잡아서 널 차에 태우고 바닷가로 가서 방파제에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얘기도 나눠 보고 싶었고..
땅콩과 캔맥주를 들고 옥상에 올라가서 탁상에 함께 앉아서 기타 연주도 해보고 싶었고..
너랑 나란히 공원 벤치에 앉아서 혼자서 언제 뽀뽀하지 하면서 할까말까 망설여도 보고 싶었고..
너희집앞에서 갑작스럽게 뽀뽀하고 우물쭈물 도망쳐서 혼자 바보웃음 지으면서 집에 돌아가보고도 싶었고..
너와 함께 근사한 저녁을 먹고 연말 콘서트도 구경가보고 싶었고..
너와 함께 눈쌓인 양떼목장으로 여행도 가보고 싶었고..
여름에 너와 함께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가서 마당 탁상에 돗자리 피고 시원한 보리차와 수박도 함께 먹으면서
나란히 누워 밤하늘 별구경을 하면서 도란도란 얘기도 나눠보고 싶었어..
물론 널 짝사랑했던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너와 사귈때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수천 수만가지가 넘겠지만...
한낱 나의 보잘것없는 그러한 욕심들 때문에 너와 쌓아온 10년이라는 우정이 깨어질까봐...
난 니앞에서 당당히 고백하지 못했어...
나에겐 그러한 용기보다 너에게서 멀어져버릴수도 있다는 그 두려움이 더 큰거 같다..
10년 전부터 쭉 널 좋아해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