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롤을 접한지는 몇달 안됬습니다.
시즌3 초반에 시작을 했거든요. 그래도 정글러가 유령-레드-늑대-블루 먹는 시절에는 있었답니다.
처음 롤을 시작할때를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요. 괜히 지금 생각해보면 사소하고 엉뚱한 것에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던것 같아요.
친구들이 추천해줘서 제일 먼저 챔프와 레전더리 스킨을 덜컥 사버리고 그이후로는 거의 쓰지 않았던 초가스.
처음에 원딜인줄 알고 친구한테 이 챔프의 이름을 물어보기위해 특징을 20분여간 설명해서 겨우 알아낸 럭스♥[흐규흐규]
일겜을 돌리기 시작했던 레벨10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왔던 챔프는 딱 저 두개인것 같네요.
정말 롤을 하면서 많은일들이 있었습니다.
아마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게임중에서 가장 많은 스토리와, 추억과, 미련이 남을 것 같네요.[바람의 나라 이후로]
사실 저는 공시생입니다. 그것도 대학을 가지 않은 공시생이요. 그래요 고졸자라고도 하죠.
고3때 남들 대학간다고 기뻐할때 저는 혼자 공무원시험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독하게 마음먹기로 했었지요..
이랬던 작년의 제가 게임에 빠져서 이번 한해를 날려버리고 나니 허탈하더군요.
사실 오늘까지도 게임을 했었습니다. 그 게임은 우리팀에서 한명이 나가서 4:5로 시작한 게임이였습니다.
하지만 서로 독려하고 같이 호흡을 맞춰가면서 50분만에 승리를 얻어내었지요.
게임에서 이기고 나서 환호성을 지르는데 갑자기 제 책상위의 책이 보이더군요.
야속하게, 몇달동안 보이지 않던 책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아차! 싶더라구요. 대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1년전에만 해도 1년만 딱 눈감고 공부 열심히 해서 합격한다음에 죽어라 게임하자! 라고 다짐했었던 저인데.
1년을 게임하는데 소비하다니요.....
그리고 결국엔 계정을 처분하기로 했습니다....모조리 싹이요.
내년에는 가뜩이나 시험이 올해보다 더 앞당겨 졌는데.
작년공부버프가 남아있는 상태여서 그나마 지금이라도 시도를 하지. 아마 처음부터 시작한다고 했으면 미친놈 소리 받을겁니다.
집에서 계속 공부해왔던 저는 다음달 노량진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합격할때까지 있다가 합격하자마자 군대를 가야지요....
아마 3~4년정도 롤과 인연을 끊어야 겠네요...
롤게 여러분들. 이번해에 많은 도움과 위로와 즐거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이번한해는 롤덕분에 아무생각없이 즐겁게 지냈던것 같네요...
모두들 즐롤 하세요! ㅎㅎ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