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스핏한테 줄까?'
안톤레이드가 나온지 얼마 안되서 장탄공급 스킬을 이용한 철갑데페 조합이 유행을 탔을때에 일이다.
준다고 생각한건 본캐인 레이븐이 입고있는 이벤압인 제국셋
레이븐과 철갑 커멘더라면 같은 물공이니 상의 옵션만 변경하면 될일이었다.
문제는 본캐인 레이븐. 지금 봉자도 교불클압이겠다. 어짜피 본캐이니 언젠가는 교불클레압을 맞춰주겠다고 생각해서 이후에 있을 스텟감소는 문제가 없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기본룩인건 보기에도 안좋고 뭔가 허전했기 때문이었다.
그순간 번뜩 '옛날에 입었던 룩을 다시 맞추자'고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 약믿 이전에 던파를 잠시 접기 한참전에 일이었다.
당시에는 스탯 하나라도 아까운 시절이었고 상급아바타보다는 이벤압을 대부분 입던 시절이었다. 그때 입고 있었던건 간신히 세라결제를 해 세라샵에서 한참동안 룩을 고르고 골라 맞춘 상압이 있었다. 하지만 스텟이 모자라다보니 뭔가 허전했고 때마침 룩이 좋은 제국셋이 등장하자 바로 세트를 구매해 아바타를 바꾸고 돈이 없었던 나는 이전에 입던 상압들을 매크로 장사꾼에게 팔았다.
제국셋은 룩이 좋았지만 곧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아바타를 입고있는 다른유저들때문에 룩에 쉽게 질렸고 결국 나는 아바타를 바꾼것을 후회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었다. 상압이라 이벤압들보다 물량이 압도적으로 밀려서 쉽게 구할 수 없었고 세라샵에서 구매하려니 적은 용돈으로는 다시 세라를 질러 구매하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는 결국 던파를 잠시 접었었다.
기억을 더듬어 예전에 입던 아바타를 세라샵에서 일단 찾아보려 했지만 머리부분을 제외하고는 찾을 수 없었다. 단종되었기 때문이었다.
경매장에서 찾아보니 몇개는 검색이 됬지만 몇개는 검색이 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일반적이 아바타들보다는 가격이 꽤 나갔었다. 단종이었기 때문에 당연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바타에 돈을 너무 쓰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었다.
하지만 곧 '단종이라면 나랑 비슷한 룩을 입고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더욱더 그 룩을 다시 맞추고 싶었고 매일매일 접속하면서 아바타를 검색, 또 검색 하며 하나씩 구매해나갔다.
물론 돈은 돈대로 엄청 빠져나갔지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매장에서 검색해도 올라오지 않았던 얼굴부분이 드디어 올라왔고 그 부분을 끝으로 옛 아바타룩이 완성되었고, 결국 나는 캐릭터의 옛 추억을 다시 되찾았다.
짠!
아 참고로 허리부분은 예전에 입었던 허리보다 저게 더 어울려서 바꿨다.
아이러니 하게도 저 허리아바타가 바꿔입은 제국셋에서 있었던 상압허리 부분이다. 색은 다르지만... -_-a
바꾼 순간 옛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지출이 심하긴 했지만 잘 바꿨다는 생각이 들었다.
룩을 설명하자면 얼굴을 가린 하회탈과 폴라나시로 입을 가린 복면을 연출해낸 조용하고 신비로운 느낌의 레인저룩이다.
참고로 위쪽은 예전에 찍은 사진이고 지금은 룩이 약간 바뀌었다.
짠!
룩을 다시 맞추고 생각해보니 탈을 쓴 캐릭터가 머리에 고글을 쓴게 어색했는데, 마침 적절하게 스핏파이어의 전직의서 부분이 색도 룩도 딱맞아서 바꿨다. 이게 지금 내 본캐가 입고있는 아바타룩이다.
그리고 사족이지만, 이 글을 쓰면서 '지금 이 아바타들을 맞추려면 얼마나 들까?' 생각하고 경매장을 검색해 봤더니...
가장 비싸게 산게 폴라나시[A타입] - 1200만(?)인데 저거 왤케 가격 뻥튀기 된건지 모르겠다. ㄷㄷ 가격이 올라가기 전에 사서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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