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목은 여러분이 이해하기 쉽게 작업이란 표현을 썼지만 이 선배의 정말 감탄 나올 스토리 하나를 풀어볼까 합니다.
평소에도 과묵하고 엄청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 말로는 표현 안해도 존경하는 형인데 예전에 연애 상담하다가 그 형이
자기 경험담 하나를 얘기해주더라고요. 이형이 한참 데세랄 카메라에 미쳐있을때 경복궁 근처 북촌 인사동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더랍니다. 그러다가 어떤 갤러리를 들어가게 되고 무료 갤러리라 내부 미술품 감상하고 있었는데
갤러리 안내 데스크에 여성분 한분이 앉아서 안내를 돕고 있더랍니다. 처음에는 신경 안쓰고 관람하고 있는데 아이가 엄마를
잃어버렸는지 갤러리에서 울고 있었고 이 아이를 그 여성분이 달래서 울음 그치게 하고 아이 엄마를 찾아주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여성분이 엄청 착하고 친절해서 호감이 생겼답니다.
그래서 그날은 그냥 가고 다음날 그 여성분을 만나러 그 갤러리를 찾아갔답니다. 그리고 자기는 대학생이고 요즘 카메라에 빠져서
돌아다니면서 갤러리 관람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는데 어제 아기를 달래주는 모습이 너무 감동스러워서 이렇게 다시 찾아오게 됐다고
말하면서 하나 선물을 건내줬답니다. 그런데 고백하고 보니 그 여성분은 남자친구가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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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기서 끝나면 저도 웃으면서 잊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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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약 3달정도 지나서 그 여성분에게 연락이 왔더랍니다.
선물을 보고 계속 기억에 남아서 남자친구와 정리한 후 정식으로 연락을 했다고 여성분이 말했다는데
그 선물이 뭐였을까요? 그 선물이 뭐냐면 전날 자기가 돌아다니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전부 인쇄해서 간단하게
책자로 만들고 맨뒤에 자기 이름이랑 연락처를 적어 놓았답니다.
그 선물이 너무 정성스러워서 꼭 한번 연락하겠다고 맘먹었더랍니다.
물론 결말은 베드엔딩이지만... 기억에 남아서 여러분께도 들려주고 싶어서 이렇게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