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번 보도를 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신경을 끄고 디아3 균열을 돌다가 뭔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글을 씁니다.

감히 내가 사용하는 커뮤니티를 험담하다니 화가 난다거나, 오늘의 유머는 깨끗한 곳이데 저런 보도를 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보도하는 형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간 베스트 사이트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의 피해자분을 만나서 취재를 하고, 기타 올라온 글들을 보여주면서, 이러한 점들에서 심각한 혐오 증상을 보여준다는 것을 확인시켜 줍니다. 그리고 왜 그러한 혐오 행위들을 하는지 사용자를 만나서 취재를 하죠.

 메갈리안은 유치원 교사가 해당 유치원 유아를 상대로 성적인 폭행에 가까운 글을 올린 것을 보여주고, 관련자라고 할 수 있는 유치원 원장을 취재합니다. 그리고 메갈리안의 유래와 현재는 어떠한 글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를 보여주죠.

 그런데 오늘의 유머는요? 갑자기 사용자 나와서 혐오하는 글을 쓰는 이유를 말하고 끝납니다. 그리고 위의 사이트들은 동급이 되어버리죠. 그렇게 동급취급을 하려면, 사회적으로 어떠한 문제를 일으켰다. 혹은 이러이러한 글들을 보니 문제점이 된다고 확인시켜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저도 오늘의 유머를 보면서 - 물론 거의 베스트 게시판만을 둘러보는 라이트 유저이긴 합니다. - 눈쌀을 찌푸리는 글들을 보기도 하고, 동의하지 못하는 글들을 보기도 합니다. 오늘의 유머가 최고다, 오늘의 유머는 깨끗하다, 이러한 주장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보도를 하려면 공정성을 가지고 주의깊게 했어야 한다고 합니다. 적어도 칭찬이 아닌 혹평하는 보도를 하기 위해서는요.

 반대로 생각해 보죠. 누군가 종편의 문제점이라는 보도를 내보낸다고 칩시다. TV 조선이 했던 악의적인 보도 행태, 오보 등등을 보여주죠. 채널A 가 했던 악의적인 보도 행태, 오보 등등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JTBC 관련자라고 모자이크 하나 씌우고 악의적인 보도를 하는 이유를 말하게 합니다. 그리고 종편들 문제 있다는 멘트를 하면서, TV 조선, 채널A, JTBC를 같이 배경으로 지나가게 하고, 동급취급을 하죠. JTBC에서 문제가 되는 행위를 했던 안했건, 그걸 떠나서, 그러한 보도 행태가 옳다고 JTBC에서 인정할 수 있을까요?

 원래 사건에 대한 글이란 건 해당 사건이 있은 뒤, 적어도 하루가 지난 뒤에 차가운 마음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워낙 끓어올라서 막 쓰자니 두서가 없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리고, 그저 이러한 생각을 하는 유저가 있다고 여겨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