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게시판에 써야하는 내용인가 싶지만, 익명을 적용하고 싶어서 고민게에 씁니다.
일본 방사능에 대해, 실제로 겪은 이야기입니다.
길게 안쓸게요.
저는 전에 유럽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가는 비행편은 일본 경유 비행기였죠.
인천에서 일본 나리타로 갔고 거기서 하루정도 머물러야하는 간격이 있었습니다.
해외여행을 자주 갈 수 있는 것도 아닌 형편,
단 하루의 일본도 신기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저는 우산도 없이 공항 밖으로 나와
비를 맞아가며 나리타 시내를 구경하고 다음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도착지인 유럽에서, 갑자기 목에서 엄지손가락 첫번째 마디정도 되는 덩어리가 만져졌고
이는 눈으로도 보이는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별일 없겠지 하며 지켜봤는데 며칠 뒤 덩어리는 슬슬 작아졌고 저는 남은 유럽 여행 여정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기도 일본을 경유하는 비행기였습니다.
일본에 약간 머무르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다시 부풀어오른 목의 덩어리.
그렇게 저는 귀국 한 달 뒤
암으로 갑상선을 전부 잘라내고 목의 림프절을 떼어내야 했습니다.
아마 원래도 씨앗이 되는 갑상선 종양이 있었을 것입니다.
갑상선에서 발생하는 암은 그렇게 빨리 형성되지 않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방사능이 자극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미심쩍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일본을 거치고 났을때만 부풀어 올랐던 것이 확실했으니까요.
덕분에 암도 빨리 찾고 빨리 어떻게든 할 수 있었으니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할까요?
방사능.
일본.
어떤 사람들은 일본어 써있는 음식, 공산품 등에는 손도 안댄다고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일본 여행을 갑니다.
서로 너무 안이하다던가, 너무 강박적이라고 비난하죠.
저 역시 아직까지도 정말 위험할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인터넷에 도는 방사능 걱정들을 볼 때마다
목에 남은 흉터를 만져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