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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여동생이 원나잇을 한다 해도 말리지 않을 것이다.
게시물ID : freeboard_7221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돼슴도치
추천 : 6/6
조회수 : 80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10/22 16:40:18

그 아이의 몸은 온전히 그녀의 것이다.

너는 계집이니 조신하고 소극적으로 행동하라 명령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그 어떤 일을 하겠다 하더라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법적으로 처벌받는 행위가 아니라면,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 큰 후회를 하게 될 무지막지한 일이 아닌 이상

난 오빠로서 앞서 살아온 시간동안 느꼇던 부분을 조언해줄 뿐

그 아이를 나무라지도, 욕하지도, 판단하지도 않을 것이다.




베오베에 간 원나잇 비난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글은 자신을 변호하거나 방어하기 위한 글이 아니었다.

공격하고 욕하는 글이었다.


댓글은 더욱 더 가관이었다.

만약 글과 댓글들이 키보드가 아니라 칼과 총으로 쓰였더라면

그곳은 피의 향연이었을 것이다. 

찔러 죽이고 도륙하고 비웃고 조롱하고.

'우린 너희들과 달리 깨끗하고 도덕적인 우월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 더러운 것들아'

 
그들의 관념에 섹스는 고귀하고 신성한 것이며

오로지 의미있는 사람과 해야만 가치가 있는 그런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몸을 매우 제한적인 대상하고만 공유하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그런 생각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다.


하지만 왜 거기서 끝나지 못한 것일까.


그들은 선민사상에 사로잡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자들을 배척했다.

원나잇을 하는 사람은 불결하고 비도덕적인 

'악인'이라고 단정짓고 돌팔매질을 하기 시작했다.


원나잇을 하는 사람은 

잠재적으로 스와핑을하고 성매매를 하고 바람피는 자들과 같다며,

원나잇을 하는 사람은 필시 타인의 마음을 가지고 놀 것이라고, 

순결한 사람을 더럽히려는 욕구로 가득들어 차있다고 단죄하며,

'더러운 놈들아, 섞이기 싫으니 너는 네들 이마에 난 원나잇을 즐기는 사람이오 라고 써놓고다녀라'

라며 시시덕거리고 비웃으며 냉소적인 말로 

아무렇지 않게 상처 입히고 찢어발기는 말을 스스럼 없이 댓글로 달았다. 

저 말들은 옳은 것인가.



섹스와 사랑은 같은 것인가.

사랑 없이 섹스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인가.

행복이 아닌 쾌락은 죄인가?


먼 여행길에서 닿은 아름다운 인연의 짧음이 안타까워

서로의 체취를 조금이라도 느껴보자 하룻밤의 사랑을 불태우는 것이 죄악인가.

숨 막히는 일상에서 벗어나 즐거운 파티에서 

평소와 달리 조금은 흐트러진 모습의 사이로 파고든 만남에 흥겨워

한 껏 달아올라보는 것이 어째서 비난당해야 하는가.


로미오와 쥴리엣은 첫 눈에 상대의 모습만 보고선, 

끓어오르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부모의 눈을 피해 열여섯, 열넷의 나이로 

짧은 단 하룻밤 서로의 육체를 탐닉했든 그들은,

더러운가.



아니,

어째서 나의 육신을 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에

타인들이 수근덕거리고 옳고 그름을 왈가왈부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



타인을 정죄하고 비난하며 상대적 우월감에 매료된 그대들은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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