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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도시괴담
게시물ID : panic_65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숏다리코뿔소
추천 : 7
조회수 : 388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08/01 05:29:34
※ 친구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라서 어디선가 들어봤을지도 모릅니다.


1. 저는 PM10~AM10시 자정시간대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곳 번화가에선 PM9~AM2시경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직접 일을 하며 눈으로 확인하는 주관적인 통계이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음주문화의 영향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입니다. AM3시경에서 AM5시사이는 사람이 잘 눈에 띄지 않는 편입니다. 평일에는 쥐죽은 듯 교요하기까지 하죠. 이번 것은 목격담인데 그것도 적지않게 빈번히 확인되는 것 들입니다.

은어중에 골뱅이란 말이 있습니다. 만취상태의 여자들을 주로 이렇게 부르더군요. 이런 여성들을 보는 것은 이런 시간대에 일을 하는 저에게 있어선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매일은 아닙니다만 1주일사이에 1~2명꼴로 직접 보기때문이죠. 겨우 일을 시작하고 1주일만의 일입니다.

만취된 여자가 2명의 남자와 함께 아무렇게나 벤치에서 널부러저 자고 있었습니다. 한참 더운 여름이었고 밤임에도 불구하고 열대야 현상 때문인지 약간 숨을 쉬기도 불쾌한 기분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여성분들은 멋인지 날씨탓인지 한팬츠를 입는 여성들이 즐비했고 널부러진 그분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위에는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고있었는데 넘어졌는지 턱이 찢어져 블라우스에 굳은 피가 베었더군요. 담배를 피우러 잠시 나온 저는 딱히 신경을 써야할 이유를 찾지 않고 그저 눈살을 찌푸리곤 다시 일하는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5분 아니 조금 더 짧았던 것 같습니다. 속으로 내키질 않았기 때문이죠. 친구로 보이는 남자가 두명이 보였지만 그 둘마저 완전히 잠에 취해있었습니다. 안좋은 상상이 떠올라 다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남자들이라고 깨우고 다시 일을 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밖으로 나가자 다른 일행처럼 보이는 남자가 둘이 더 있었습니다. 만취된 여성분을 깨우려고 시도하고 있었죠. 속으로 "아... 그럼 그렇지 다른 친구들이 있었구나"하고 가게로 돌아가려고 하던 차에 나온김에 담배나 하나 더 피우고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동안 의식하지 않으려해도 그쪽에서 들리는 대화의 내용이 파악되었습니다. 멀쩡한 남자 두명의 목소리는 "저기요. 일어나세요", "이런 곳에서 주무시면 안되요" 였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는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두 청년이 좋은 마음에서 이 여성분들을 깨우는 것이라면 나무랄 것이 없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남성들을 깨우는 것이 더 좋은 방법으로 보였고 그 두사람은 마치 그 여성이 의식이 완전히 없는 것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남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뻔히 처다보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아서 담배를 피우는 동안 모르는 척을 했었습니다만 이상한 기분이 들면서 다시 그쪽을 처다봤습니다. 두청년은 그리 착한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한 남자는 만취한 사람들의 가방에서 돈을 꺼내고 있었고 한 남자는 여성의 음부를 주무르며 뭐라뭐라 여성의 귓가에 속삭이고 있는 듯하게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겁이 났습니다. 까딱하다가는 상대편이 흥분해서 저에게 가해를 하고 도망이나 가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죠. 하지만 모른척하고 도망가기에 상황은 심각해보였습니다. 저는 다가가며 "저기요 돈은 왜 꺼내세요"라고 물었죠.

음부를 주무르던 사람과 지갑을 꺼내던 사람은 당황한 기색이었고 얼른 딴청을 부렸습니다. 그 순간 저도모르게 겁이 사라지는 느낌이더군요. 더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돈, 지갑에서 왜 빼셨냐구요." 더 다가가서 확인하니 두 청년도 약간은 술에 취해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좀 더 덩치가 작은 편이었다면 아마 앞뒤 안가리고 저를 때렸을 지도 모르는 순간이라고 생각되더군요. (95Kg에 175Cm) 지갑에서 돈을 꺼내던 사람이 변명하기를 여성분을 집으로 바래다 주기위해 택시비를 꺼냈다고 했습니다. 정말 같지도 안은 소리였죠...

분위기가 까딱하면 저만 얻어맞고 만취된 사람들은 돈만뜯기고 끝날 것처럼 흘러가서 급하게 잠에 골아 떨어진 남자중 하나를 심하게 흔들어 깨웠습니다. 의외로 쉽게 눈을 뜨더군요. 나머지 남자 한명도 흔들어 깨웠으나 여성분은 일어나질 못하더군요.

이후로 택시비를 돌려받고 잠을 자던 일행은 여성을 업어서 돌아갔습니다. 택시비를 돌려준 두남자는 약간 도망치듯 걷다 뛰다를 반복해서 갔구요. 그 두남자가 도망치듯 떠나기 전까지 부끄럽지만 겁이 나더군요. 그닥 좋게 해결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나쁜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자리에 제가 없었다면 여성분이 어떤일을 당했을지가 이런저런 상상이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주위에도 그런일이 많기 때문에 더 섬뜩했습니다.

※ 이 이야기를 해준 친구는 정말 거짓없이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술에 취해서 다른 사람에게 처녀를 잃었었고 또 그 친구의 친구(저에게도 친구죠)의 애인은 고등학교시절에 강간을 당할 뻔한 기억이 있어 지금의 연애생활에 있어서도 처음엔 난항이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4년째에 접어들었죠. 또 대학의 가장 아끼는 후배가 여자아인데 그 후배도 비슷한 일로 처녀를 잃었다고 말해주더군요. 얼마나 빈번하게 강간이 이루어지는지는 몰라도 아직도 술에 취해 널부러져 있는 여자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에서 남걱정이 자꾸만 든다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위의 이야기는 실제경헙담이구요. 어쩌다 쓰다보니 1인칭격이 되었네요.


2. 평일의 도시 그것도 새벽이 깊은 번화가는 정말 신기할 만큼 조용합니다. 수요일쯤되면 더더욱 그런 편이죠. 거기에 비까지 내리면 정말 아무도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네온사인만 처량하게 반짝일 뿐이죠. 이런 날에는 상가 빌딩건물 안으로 삼삼오오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수다를 떠는 일이 많습니다. 어딜 들어갈 돈도 없고 별달리 갈곳도 없는 사람들이죠. 주로 여자들이 많은데 수수한 옷차림이나 최근 방학기간것을 봐서는 고등학생정도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3~4명이 좋다고 수다를 떠는데 그렇게 2~3팀정도가 빌딩의 한 층을 차지하고 나면 마치 한창 대 낮에 손님들이 즐비한 시간대 인것처럼 한 층이 시끌시끌해 집니다. 가끔은 거슬릴 정도로 시끄럽죠. 

그렇게 얼마나 일을 했을까 아직 새벽은 깊었습니다. 좀 전까지 시끄러웠던 빌딩 광장이 조용져 있었죠. 비가 그쳐서 다들 갔나? 싶었습니다만 밖으는 아직도 굵은 빗줄기가 연신 쏫아지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의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만 굳이 신경쓸필요도 없었죠. 괜한 오지랍이 발동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다시 계속 일을 했습니다. 근 40~50분가량이 지났을 때였죠. 어떤 만취된 손님이 바닥에 토악질을 해댔습니다. 투통을 유발하는 지독한 냄새도 문제지만 치우는 것이 더 문제였죠. 휴지를 한통 가량을 써서 대충 토사물을 닦아냈습니다. 냄새때문에 방향제를 한참뿌려대고 다시 물걸레로 바닥을 닦아내려고 할 때였습니다. 

밀대를 집어 화장실로 향하려는데 빌딩 홀의 전등이 대부분 꺼졌있었습니다. 주로 경비아저시들이 전기세가 아깝다고 불을 끄는데 24시간 영업을 하는 저희쪽의 가게에서는 굉장한 민폐였죠. 가게가 문을 닫은 것 처럼 보이기 때문에 영업장 사장님은 이 부분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전기세도 저희쪽에서 부담하는데 왜 자꾸 경비아저씨가 빌딩 홀의 전등을 꺼대냐는 거죠... 그날은 특히나 정말 영업이 끝난 빌딩처럼 빌딩 홀이 어둑어둑했습니다. 당장에 전체 홀에 불을 켜고 화장실 쪽으로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화장실측의 불도 전부 꺼져있었습니다. 화장실로 들어가는 복도부터 이상스레 습하고 차가운 느낌이 기분이 나빴죠. 거기다 이 빌딩은 남자화장실에는 걸레를 빨 수 있는 개수대가 없습니다. 딱히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당연히 눈치가 보이는 일이죠... 여자화장실에 불을 켰습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죠.

화장실의 문이 전부 잠겨있었습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8칸 남짓의 변기칸을 사용할 만한 시간대도 아니었으며 불을 꺼놓고 일을 보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슥삭하고 신발 끄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남자이고 당연히 여자화장실에 들어와 있는 것은 다른 여성들에게 굉장히 부담스러운 것이기에 빠르게 걸레를 빨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수도의 물을 틀어 걸레를 빠는 동안이었습니다. '쿵 쿵'하고 화장신 나무칸막이 사이로 둔탁한 충격음이 느리겨 연거푸 두번 들렸습니다. 손이나 무릎이 실수로 닿은 소리보다는 고의적으로 머리를 부딪힌 소리처럼 들려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걸레를 짜내고 몸을 돌리는데 다시 화장실의 불이 꺼졌습니다. 홀과 먼곳이라 거의 암흑의 상태가 되더군요. 무서운 기분이 들어 저도 모르게 소리쳤습니다. "아저씨 불 켜세요" 그러자 밖에서 경비아저씨가 실수했다는 듯이 "어이쿠 미안"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순간 다시 누가 화장실 칸막이로 머리를 들이 받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불이 꺼진 상태에서 그런 소리가 들리리 머리가 쭈뼛서더군요. 그래서 잘 안보이는 것에 개의치 안고 그냥 밖으로 나가려고 했습니다. 급하게 걸어서 였는지 미끄러운 화장실 바닥에 약간 미끌리는 순간 경비아저씨가 불을 켰습니다. 두세번 전등이 깝빡이며 불이 들어오는데 잘 못 들은 것인지 "히힛"이라고 짧은 비웃음이 들렸습니다. 그리곤 다시 발이 바닥을 끄는 듯한 스삭스삭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발소리가 처음 하나였던 것이 온 화장실 바닥에서 발을 끄는 듯한 소리가 스삭스삭스삭스삭스삭스삭스삭스삭스삭스삭스삭스삭스삭스삭스삭스삭 거리며 일부러 겁이라도 주는 듯 계속해서 발을 비벼대는 것 이었습니다. 

화장실을 나오고 나니 빌딩 홀에는 좀 전의 여고생들이 여념없이 수다를 떨고 있었고 경비아저씨는 보이질 않았다고 하네요...

※ 이 것도 좀 전의 친구가 해준 이야기인데 어디부터 지어냈는지 자기도 햇갈려서 모르겠답니다... 들을때는 꽤 재미있었는데 쓰고나니 좀 그렇네요... 다음에도 재미있는 이야기 들으면.... 더 재미있게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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