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가 국회의원] '화염병 시위' 원조… 조정식 의원 [일간스포츠 2004-06-14 12:57]
[일간스포츠 우은식 기자] "제가 바로 화염병 제조의 원조입니다." 지난 84년 11월 3일 학생의 날 시위에서 최초로 등장한 화염병의 제작 원조자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열린우리당 조정식 의원이다. 연세대 건축공학과 82학번인 조 의원은 13일 일간스포츠(IS)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이제서야 털어놓는데 학내 시위현장에서 화염병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나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학내 운동권 동아리인 <인간연구회>에서 학생의 날 대학연합 시위를 앞두고 조 의원 등이 주도가 돼 볼셰비키 혁명사 등 고전을 보면서 화염병을 제작해 선보이게 됐다는 것. 조 의원은 "돌멩이만 던지던 시위현장에서 공권력에 맞서 좀더 효과적이고 파괴적인 방법을 찾아보자는 생각에 화염병을 착안하게 됐다"면서 "84년 당시 도서관을 점거해 철야농성을 하면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는데 이 때 서클 후배 몇 명과 휘발유를 구입해 학생회관에서 화염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 러시아혁명사에 보면 '모르토프 칵테일'이 화염병의 효시라고 하는데 이를 보면서 '우리도 한번 만들어보자'고 제안하게 됐다"면서 "당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실험을 했을 때 불이 잘 안붙고, 중간에 면봉이 빠지는 등 불발탄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회고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84년 시위 이후 대학가에 화염병 시위가 널리 퍼지고 화염병 제작 기술도 발달되면서 내용물에 휘발유와 신나를 섞고 소주병과 맥주병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지난 총선에서 넉넉한 표차로 당선된 조 의원은 고 제정구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자신을 개혁주의자라고 칭했다. 조 의원은 "당시는 독재권력에 항의해 화염병을 던졌지만, 이제는 반 개혁 세력에 대해 날카로운 말과 행동으로 경종을 울리겠다"면서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부패청산을 위해 국회 처음으로 발을 내디뎠을 때 느낀 초발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80년대 학생운동의 상징이 돼 버린 '화염병'을 제작한 발명가(?)다운 재치 있는 의정활동을 기대해본다. 우은식 기자 ---------------------------------------------------------------------------------------- 기가 막힙니다. 그 화염병에 맞아서 실명한 전경에게 자랑하시죠. 그리고, 당신이 말하는 그 어떤 동기도 당신의 무기의 폭력을 정당화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