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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퀑님! 저도 쿨내 작살 학사주점 사장님 에피소드풀어요
게시물ID : humorstory_4012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리링
추천 : 4
조회수 : 56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22 21:10:28
베스트에 헐퀑님 글보고
'아! 나도 추억돋는 에피소드 있었지... '
하고 리플 열심히 쓰고있다가 글도 길어지고 계속계속 답글 올라오길래..
묻히는게 아까워서 그냥 새로 쓰자는 이바구 하나 풀어  저도 하나 풀어볼게요..
 
약 수년전 대학교 다닐때, 군대 갔다가 학교 복학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학사주점류의 단골 술집이 있었는데,
언제나 처럼 해지고 제 친구와 둘이서 그 가게에 일등으로 출석해서 술 주문하고 쒼나게 마시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쿨하게 직접 저한테 오셔서 제이름 부르며
"000아 내일부터 출근해라.. 요즘 알바가 잘 안구해지네.."
하시길래..
'아, 알바가 잘 안구해지느구나.. 일도 도와 드리고 용돈이나 벌자' 는 생각으로
"콜~ 몇시에 나오면 되요?" 하자
"5시에 사모님(주방에서 일하심)이 와서 가게문열고 장사 준비 하시니까 저녁 먹고 싶으면 5시 반,
밖에서 친구들이랑 밥먹고 올꺼면 6시까지 오라"고 하심. ㅎ
완전쿨함 ㅋㅋㅋ
이렇게 시작한 알바였는데...
이게.. 단골집 사장님이다 보니 출근해도 손님처럼 대해줌 ㅠ
아, 아닌가?
손님으로 왔을때도 그냥 알바처럼 대한거였나?
(내가 먹고싶은 술 내가 꺼내먹고 ㅋ 그냥 나갈때 계산살땐 우리 안주 뭐랑 소주 몇병 음료수 뭐 먹었어요 하고 말하면 계한해주곤 했으니..ㅋㅋ)
아무튼 알고 지내던 분이라 나도 편하고 사장님도 편하고 사모님도 편하게 재밋게 쿨하게 아르바이트 잘하고 지냈는데....
가게가 술집이고 또 자주 가던 가게고, 또 나도 술 좋아하고, 사장님도 그걸알고 하니까..
한번씩 손님없고 조용한날이면 사장님은 "가게 문닫아라" 하시곤
주방에서 안주 만들어 와서 "니 먹고 싶은 술 가져와라" 하시며 사장님이랑 둘이서 한 2~3시간 정도? 술먹고(이게 꼭 좋은건 아니지만..)
고민있으면 자연스럽게 친구처럼 들어주고, 또 사장님도 고민있으면 쿨하게 나한테 풀어놓고..
원래 알바하고 일하면 자유시간도 그만큼 줄어들고 하니까 친구도 잘 못만나고 술도 덜먹고 할텐데..
근데 이게 허구헛날 알바하면서 술먹게되고... ㅠ

이게 대박인게..
사장님이 술먹자고 한 날은 술먹는 시간을 알바시간에 계산해주고...
내가 사장님보고 "오늘은 한잔안합니까?" 하고 물어보면
사장님이 약속있고 빠쁘신 날은 "내 약속있다, 그냥 친구 불러서 가게에서 먹어라" 하시고... 물론 이날은 술값은 내가 계산함.
안 바쁘신날은 "오늘은 니가 먹자고 했으니까 알바비는 여기까지 계산한다!" 하시고 쿨하시게 술값은 내가 내려고 해도
"알바해서 번돈을 그렇게 헤프게 쓰는거 아니다" 하시며 그냥 쿨하게 안받으시고..
 
알바비 정산 받을때도 처음에 사장님이 농담반진담반으로 "내일부터 가게에서 알바좀 뛰어라" 하셨고 나도 쿨하게 "넵!!!!"
해서 알바뛰게 된거라...
나중에 알고 보니 최저임금에서 100원 더 쳐주셨다는... ㅋ
가게 단골이라 경력취급해주셨다며 농담으로 말씀해주셔서 별로 기분 나쁘지도 않고
알바 처음은데 경력취급해주니까 나도 신나고...
 
한번은 친구들 모임이 있었는데 내가 아르바이트 때문에 친구들 만나러 못가니까 친구들이 우리가게로 와서 모임을 한적이 있음
당연히 서빙보면서 잠깐잠깐 친구들자리에 들러서 눈치보며 쪼끔씩 얻어마심
피크타임 지나고 11시~12시쯤 되니까 사장님이 가서 같이 마시라고함
나야 쒼나서 합석해서 같이 마심
근데 12시 좀 넘으니까 사장님이 오셔서 친구들한테 인사하고 같이 먹다가
두어잔 마시니까 사장님도 기분좋고 오늘 일찍 문닫는 분위기고 하니까 나보고 문걸어 잠그라고 함
그리고 친구들한테 안주 써비스 주고 친구들한테 이렇게 말함
"쉬바 오늘 장사끝이다.
장사끝났으니까 지금부터 먹는 술은 공짜임!!!"
그날부터 나는 사장님께 충성을 맹새하고 친구들은 사장님을 사랑하게 됐다는...
근데 불행하게도 친구들이 술이 많이 취해서 그전까지 마신술은 계산하고 정작 사장님께는 많이 못 얻어 먹었는데
다음날도 친구들 사이에 사장님이 "지금부터 공짜다" 라고 한것만 기억에 기리기리 기억되리. ㅎㅎ
사장님도 내 체면 채워주고 친구들은 "느그 사장님 진짜 쿨하다~" 고 하게되고 ㅋ

나중에 학업때문에 아르바이트 끝날때 사장님께서 말씀해 주셔서 알게 됐지만
처음 나한테 알바하라고 말씀하신 이유도..
일하던 사람이 나가서 물론 필요해서 알바 하라고 한 말이지만
맨날 하루같이 그 가게에 맨날맨날 술먹으러 오니까
저녀석 일시켜서 돈 쓰는거 말고 돈 버는걸 좀 가르쳐 줘야 겠다고 생각 나서 라고 하심. ㅠ
 
지금도 친구들과 사장님 이야기 한번씩 하는데 오늘따라 많이 생각나네요.
그땐그랬지... 하면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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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취해 쓰다보니 문맥이 엉망진창이네요 ㅠ
요약하자면
 
학사주점 운영하시는 사장님께서 손님으로 온 나한테 "내일붙터 일좀해라" 고 하심. 우와 쿨하다..
그래서 나도 쿨하게 넵! 하고 알바를 시작함
근데 사장님도 술꾼 나도 술꾼.. 일마치면 같이 술마심
근데 술마신 시간도 알바비 쳐줌
근데 시급은 거의 최저임금 ^^ 그래도 쿨하게 100원 더 쳐줌 .. 난 쿨하게 이것도 몰랐음
친구들이랑 가게에서 술마실때 사장님께서 "지금부터 마시는 술은 공짜다!" 고 하시고 같이 마심 ㅋㅋ
 
결론은 쿨한 사장님이 그리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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