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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에 있어서.
게시물ID : gomin_8772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안해.
추천 : 1
조회수 : 25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0/23 00:46:33
열네살이란 나이차를 극복하고 우린 서로 망설이며 시작했지.

항상 힘들어하는 널 바라보며 내가 해줄 수 있는건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는데

이젠 내가 너무 지쳐가.

처음 다투던날 네가 말한 언젠가 있을 우리의 헤어짐에 대해

나도 처음엔 감당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

이젠 내 욕심이 커져 도저히 억누르기가 힘들어..

예전 만나던 사람이랑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만났던 것부터 시작되어,

나에게 전처럼 터놓고 얘기하는게 없어진 너

가시방석에 놓인 것 처럼 항상 불안해왔던 나

모든 기대를 내려놓으니 한결 편해지더라

내 잘못이 큰 거겠지. 난 아직 이십대 초반, 마음속 어딘가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어. 너에게 큰 도움이 되어주지 못했었으니

연애 초반 넌 말했지. 내가 너무 욕심난다고, 결혼하지말고 나와 평생 연애만이라도 하고싶다고

그 때 그 시간에 있던 넌 도대체 어디로 간걸까..

난 널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넌 좋아한다는 말 뿐이었지 처음에도 지금에도,

내가 너무 흔들려 한번만이라도 듣고싶다 말했을 때 조차 넌 절대 사랑한단말은 하지 않았어..

그건 내가 널 떠나가지 않을거란 믿음이 있었기에 그런걸까..
아니면 내가 결혼할 만한 사람이 아니어서 그랬던걸까.

항상 혼자 집에 있는 네가 분리수거, 청소, 빨래

혼자하는게 너무 버거워보여 조금이나마 힘이되어주려 매번 도와주곤 했는데.

이젠 너에겐 너무 익숙해져버린걸까..

나도 힘들었어. 저녁에 지하철타고 집에가려면 한시간반

괜찮았었어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하지만 이제 더이상 나에게 애정표현을 해주지 않는 너에게

애교부리는걸 이젠 지겨워하는 너에게.. 지쳐가고있어.


사실 며칠전 큰누나에게 연락이 왔어 그 날도 감기걸린 너에게 생강차 끓여주겠다고 
너의 집에 들렀다 오는 길이었지.

그 동안 힘들다는 말을 한번도 한적 없는 나에게 누나는 말했어
널 지키라고, 넌 누구보다 소중하고 소중한 놈이라고.
뻔한 감정 놀음에 놀아나지말라구.



에구 오늘도 감기걸린 니가 걱정돼 생강차 끓여주고 오는 길에

갑갑해서 맥주한잔 먹고 이렇게 긴 글을 쓸 줄은 몰랐는데,

이제 춥당. 집에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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