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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나는
게시물ID : readers_95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얌마욤마
추천 : 0
조회수 : 1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23 23:18:50

나는 오늘도 욕을 먹는다. 물론 처음 그들에게서 그런 말을 들었을때엔 기분이 좋진 않았다. 하지만 익숙해져버렸다. 좀더 자극적인 것이 아니라면 무덤덤하게 반응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서 욕먹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내겐 그들에게 없는 것이 있다. 그들에겐 내게 없는 것이 있다. 그들은 굉장히 크며 나는 굉장히 작다. 나는 빠르다. 하지만 작다. 그들은 느리다. 하지만 크다. 

그들은 날 싫어한다. 나는 그들의 머리내음을 좋아한다. 그들의 귓가에 서성이는 것도 좋아한다. 그들의 피부를 만지는 것도. 어떻게든 그들의 눈 앞에 머무른다. 그들에게 어떻게든 닿고 싶다. 나는 그들을 좋아하는가?

아니다. 증오한다. 나는 죽을 뻔 했다. 다른 나는 이미 죽어있다. 나는 살아있다. 나는 지쳤지만 움직이는 것을 멈출 수 없다. 멈추면 나는 죽는다. 다른 나는 그 사이 달아난다. 

나는 나를 품고 있다. 그 수는 많지만 크기는 작다. 나는 그들을 안전하고 풍족한 곳에 두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나보다 강하다. 내가 죽어도 그들은 살아있다. 

그들에 의해 약에 절어있거나 온 몸이 짓이겨진다. 혹은 불에 타버릴 수 있다. 

나는 사는 것이 두려운가? 
나는 그들을 죽일 수 없는가. 나는 그들의 피부에 몸을 부빈다. 그들은 모른다. 나도 모른다. 나느 어디서 왔는가? 그들이 죽어간다. 하지만 나도 언젠간 죽는다.

나는 나와 붙어있다. 자유로이 서로의 몸을 탐한다. 아니다 그것은 일방적인 공격이다. 나는 나를 품는다. 

나는 움직일 수 없다. 나는 내가 살아있는 것을 안 순간부터 밖에 나가고 싶어한다.  나는 언제 나갈 수 있는가? 내 의지로 나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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