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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배신감
게시물ID : animal_667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콩별별
추천 : 14
조회수 : 766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3/10/24 02:07:51
우리 집 암컷강아지 한 마리
수컷 고양이 한 마리

매일매일 레슬링하면서도 
비교적 작은 고양이가 밀리는게 화나서 냥! 거리기만 해도 강아지가 물러나주길래
또, 아무리 치열하게 레슬링해도 고양이녀석이 강아지누나한테 발톱은 절대 안 세우길래
심하게 싸우진 않나보다 생각만 했었지

며칠전부턴가 발정 시기도 아닌데 강아지가 자꾸 고양이한테 붕가붕가하길래
그냥 이젠 적이 아니라 동생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서열 매기려고 하는구나 생각만 했었지

셋이 같이 자는데, 
항상 왼쪽엔 이불 속으로 들어간 강아지가 
오른쪽엔 이불 밖의 고양이가 잤는데 

언젠가부터 고양이녀석이 슬슬 왼쪽으로 오는구나
우연이겠지 정도로만 생각했어
언제부턴가 고양이녀석이 자꾸 강아지가 있는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것도
그냥 요 녀석이 뭔가가 움직이는 쪽으로 들어가나보다로만 생각했어

집에 오면 마구 뛰어드는 강아지와 
도도하게 니양거리며 발치에 비벼대는 고양이를 보며

내가 너희의 사랑을 독차지하고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 년놈들이 눈이 맞아?!!!!

하 고양이놈 붕가붕가 당할 때 처음엔 분명 무서워하는 냥!!! 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아이챠암 누나 왜이래 사람들도 보는데~ 스러운 교태스러운 늬이이양~ 거리길래
하이고 짜식 익숙해졌나부다 했더니

와 어이가 없다
잘라고 누웠는데 이 강아지가 항상처럼 내 품에 안기지 않고
마냥 고양이한테 달라들길래 동생 좀 고만 괴롭히라고 잔소리했더니
겨우 진정하고 강아지가 자러 누우니까
고양이가 골골가릉가릉하며 애교애교하며 파고드는거다
난 당연히 나한테 앵길라고 하는 줄 알았지

근데 오더니 강아지한테 그루밍 쭙쭙이 꾹꾹이 하고 앉았네

언제부터냐 이것들아
언제 나빼고 쏙 눈이 맞은거냐고!! 
그래봤자 너희는 이루어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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