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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6571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정투쟁
추천 : 2
조회수 : 121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1/30 19: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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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상은 잿빛 ③] 끊임없이 이삿짐 나르는 '월세 살이' 시지프스들

[오마이뉴스 글:하지율, 편집:손지은]

[연재 이전 이야기] 한달에 13만 원짜리 집, 제가 살아봤습니다
[내 세상은 잿빛 ①] 고시원 총무는 시체 썩는 냄새를 안다
[내 세상은 잿빛 ②] "401호는 자극하지마, 또 송장 치우기 싫어"

[지난 이야기: 대학 2학년 때, 나는 주거비용을 아끼려고 낮에 학교에 다니고 야간에는 고시원 총무 일을 한다. 주거빈곤 시설인 고시원에는 세상으로부터 배제된 이들이 모여살지만, 외국의 슬럼가와 같은 연대와 저항은 구조적으로 막혀있다. 

그러던 어느날 이 고시원의 장기체납자였던 성훈(가명)씨의 방에서 악취가 스며나온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나는 비상키로 그의 방문을 열고 그가 숨져 있는 것을 보고 신고하지만, 형사와 원장은 성훈씨가 자살한 이유에는 무관심하고 유가족은 시신 인수를 거부한다. 결국 그는 장례조차 못 치르고 시신은 무연고자로 '처리'된다. 그후 나는 환멸감을 느끼다 고시원을 그만둔다.]

1. "이 언덕을 또 오르다니..."

▲  이 언덕을 또 오르다니...
ⓒ 하지율

내가 서울 고시촌 월 13만 원 고시원 방에서 나온지 약 3년, 구로시장 인근 고시원 야간 총무를 그만둔 지 약 2년이 흘렀다. 2년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나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지난 1월 24일 또 고시촌으로 돌아왔다. 3년 전보다는 형편이 조금 좋아져 원룸을 얻을까도 잠시 고민했지만 월 40만 원짜리 하숙을 선택했다.

친절한 주인아주머니가 월~금 하루 3끼를 주고(일명 월식), 방은 1인당 최소주거기준인 14m²(4.235평)가 넘는다. 전기·수도·가스 등 다른 공과금은 없다. 물론 단점도 있다. 하숙집은 악명이 높은 고시촌 특유의 가파른 언덕 거의 정점에 위치해 있다. 이삿날부터가 고통이었다. 지인이 내 짐을 차로 실어다주었지만, 하숙집 초입에 주차할 곳이 여의치 않았다. 주말이라 좁은 골목에 차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인은 조금 아래쪽에 주차를 했고 나는 부지런히 짐을 날라 올렸다. 책이 많다보니 반복 노동에 상당히 진이 빠졌다. 3년 전 겨울이 떠올라 "이 언덕을 또 오르다니..."하는 허무감도 들었다. 산 정상으로 바위를 옮겨놓으면 다시 아래로 굴러떨어져 처음부터 다시 옮겨놓아야 하는 무한한 형벌을 그리스 신들로부터 받은 시지프스가 된 기분이었다. (...후략)



이 기사에 대한 네이버 댓글 반응

댓글.jpg

왜 이렇죠;;;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47&aid=0002106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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