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철게에서 나타나는 묘한 글들이 있습니다.
크게 3개인 것 같은데
1. 도, 단전호흡 같은 류
2. 꿈해몽,
3. 사주, 관상
철학 좀 하시는 분들은 신경 자체를 쓰지 않았을 겁니다.
왜냐하면 선택적 지각에 의해, 관심조차 들어가지 않았을 거니까요.
하지만 저는 잡식성이라,
종종 관상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어떤 분은 인간의 얼굴을 동물로 구분짓기도 하더군요.
인간을 잘 보면 동물상을 갖고 있다고 하는 것이죠.
신빙성이 있긴 합니다. 문제는 그래서 뭐 어쩌라는? , 이런 물음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이 주제로 몇 가지를 더 쓸 수 있지만
선택적 지각을 고려한, 경제적 독해를 도모하기 위하여
다음의 3가지, 제 관심사에 대해서만 짧게 다루겠습니다.
1. 관상을 묻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는 무엇일까? 그들은 왜 그런 걸 관심가질까?
2. 관상이 운명에 영향을 미칠까?
3. 관상을 어떻게 취급해야 할까?
일단 저는 관상과 운명을 연관짓거나,
꿈해몽을 인생사와 연관짓는 사람들을 ㅄ으로 봅니다.
이유는 초 단순한데
결국 인생의 문제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서 결정되죠
만약 이것이 어제 꿨던 꿈이랑 연관이 된다면, 그것은 사후적 짜집기 해석이거나,
진짜 말그대로 우연의 일치일 뿐 (심지어 이 우연은 지나고 나면 그냥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저 썰용)
아무것도 아닌 겁니다. 이걸 미리 걱정함으로써 자기 생각이 계속 외현되는 게 더 문제죠.
그러니까 마치 맞는 것처럼 착각이 일어나는 겁니다.
즉, 머리속에 품고 있던 것이 계속 현상과 엮여서 해석에 반영되는 것이지
그것이 어떤 진짜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다는 겁니다. 그래봐야 계속되는 혼성적 판단인 것이죠.
이 말이 이해가 됩니까? 내 머리속에 상상이 하나의 인식공간이고, 그리고 눈 앞의 현상이 또 하나의 인식공간이죠.
이 두 개가 계속 섞여서 오버랩되는 겁니다. 그래서 마치 '그러한 것'처럼 보이는 거지.
만약에 내가 그렇게 꿈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이런 해석조차 일어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왜 이렇게 말할 수 있냐면
내가 어떤 꿈을 꾸었습니다.
근데 일어나서 너무 생생한데,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다고 해봅시다.
그리고 나서 꿈을 잊어버린 겁니다.
그러면 꿈을 잊어버렸는데
어떻게 꿈에 대한 것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꿈해몽은 일어나지도 못하는 것이죠.
다른 얘기를 해도 마찬가집니다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그 상황과 관련된 감각들이 내 꿈에 반영되었다고 해봅시다.
그래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기껏해야 내 상태가 저러하다 그런 거 아닙니까.
이게 내 앞으로의 일에 좌지우지 해야할 정도로, 발목을 잡아야되는 겁니까?
그것 자체가 하나의 집착 이라는 겁니다.
달리 말하면
내가 그걸 생각안해도 되는데
굳이 그걸 생각함으로써, 자꾸만 인출하는 거 아니냐? 이겁니다.
그러니까 꿈해몽은 다룰 가치도 없고, 의미도 없다는 것이죠.
그냥 자기 자신이 놓치고 있는 어떤 미묘한 감각 정도를 깨우치게 해주는 정도일 뿐.
그게 앞으로의 일에는 별로 영향을 미칠 껀덕지도 안된다는 것이죠
물론 깨우치는 바람에, 앞으로 대처할 방법을 결정하면 또 모를까,
단지 꿈이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같은 것은 개소리일 뿐이고,
그건 무수한 상호작용들에 대해서, 해석을 낑겨넣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관상 얘기해야되는데
왜 꿈얘기를 했냐면,
이게 가장 지금 말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위에 했던 얘기를 짧게 정리하면
꿈은 아무것도 아닌데, 계속 머리 속에 품고 다니는 바람에,
연역을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즉 과거기억이 전제로, 그리고 눈 앞의 것이 '징후'로,
그 다음에 과거기억을 징후와 연결해서 억지로 해석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죠.
걍 스토리 혼자 만드는 거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사주팔자. 이런 거 보지 마십시오. 재미로 보는 거지. 바넘효과. 뭐하자는 겁니까.
근데
이것이 꼭 영향이 없지는 않습니다.
지금 제 글에 오락가락 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짧게 말하고 바로 관상으로 가겠습니다.
'있는 그대로'본다는 건 뭘까요?
오류를 제거하여 보는 게 있는 그대로 입니까?
아니면 오류 역시 하나의 현상이므로, 그 자체로서 오류 현상을 보는 게 있는 그대로 보는 겁니까?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이 '꿈해몽'에 중독된 사람들도, 하나의 현상이 되기도 하죠.
그러니까 지금 위에 제가 했던 얘기는 오류를 제거하는 쪽에 초점을 잡았다면 (왜냐하면 철학이 대개 이런 경향성을 가지니까)
이번에는 있는 그대로 봅시다. 꿈해몽이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그 사람이 계속 그걸 품기 때문에, 바로 그 상태가 행동에 반영된다는 겁니다.
즉 이게 종종 나타나는 현실이죠.
매번 꿈과 눈 앞의 현실을 비교하면서, '혹시...혹시...'하면서 마음 졸이는 게 인간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제가 ㅄ이라고 주장한 바 중 하나는, 이 현실파악이 잘 안되고 논리비판적 사고가 안되기 때문에, '스스로 있는 자'로서 단독적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일이 안되면 안되는거로 여길 수 있어야 되는데, 어쩌면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불안함을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사실 까이기 싫어서) 여러가지 기댈 곳을 찾는 것이죠. 그 중 하나가 꿈이구요.)
다시 정리하면
1. 꿈이 자기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면 기억이 현상과 혼성되는 현상이다.
이를 또렷이 의식할 수 있으면 된다.
2. 근데 종종 이게 안되서, 노심초사 하는 것도 인간이다.
즉 첫번째 화두였던, 그들의 심리상태는 어떠한 것인가?
이것으로 설명해봤습니다.
관상 대신 꿈해몽으로 설명한 겁니다.
꿈해몽에 관상을 바꾸면 얼추 비슷하게 설명됩니다.
마치 그 생각이 계속 지속되서, 현상에 반영되는 것이죠.
무슨 일만 있으면 사후짜집기 식으로 '관상 때문에 그런가?' 이런식으로, 지속된다는 겁니다.
2번째.
관상이 운명에 영향을 미칠까?
1번째에서 저는 노심초사하는 현상이,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상은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당사자가 그 생각을 계속 대입시키고 있으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죠.
근데
이번에는 다른 쪽으로 생각해봅시다.
어떤 꼴이 있다고 할 때, 그 꼴에 운명이 있을까요?
예컨대 귀가 크고 그러면 재물복이 있고 그럴까요?
전 개소리로 봅니다.
다만 좀 신빙성이 있는 것도 있는데
왜 그러하냐면 단순합니다.
그 외형적 디자인이, 감성적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죠.
예컨대 생김새 자체가 야하게 생기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섹스 같은 활동의 기회가 많을 수도 있겠죠.
예쁘게 생긴 사람들은 종종 2가지의 방향으로 가겠죠. 하나는 완전 성공하거나, 하나는 완전 망하는 거죠.
왜냐하면 돈 많고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생긴 사람들을 눈여겨본다거나, 좀 더 관심을 가질 것이고
또는 완전 개쌩양아치가 그런 쪽에 관심이 많아서 대쉬하다가 빡돌아서 칠 수도 있죠.
이런 것이 영향을 미치겠죠.
관상이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그 관상에 의해, 주변 사람들의 대접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일반화되면 운명이 되는 것이죠. 그렇겠죠?
다른 예를 들면
우아하게 생긴 여성들은 당연히 재벌가에서 선호할 겁니다
예컨대 노현정 아나운서같이 생긴 여자들, 종종 섹끼있다고 낮게 평가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생긴 유형은 좀 우아한 느낌을 주긴 하죠. 그러니까 그런 외모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눈여겨 보게 되고,
또 그 자신도 바로 그러한 점을 캐취하고 있다면, 바로 자신의 환경을 가꾸려고 하겠죠
그렇게 되다 보니까 조합이 맞아떨어져서, 결국엔 합산하여 운명이 나타나게 될 수 있겠죠.
이렇게 보면 운명은 쟁취하는 것이 될 겁니다. 이걸 복합적으로 봐야합니다.
하나는 요소요소의 조합이고, (그래서 우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하나는 그것을 갖추도록 스스로 노력함으로써 쟁취한 것이죠 (그래서 작위적인 것이기도 하죠)
그러나 세상에는 꼭 우연만 있는 것도 아니고, 꼭 작위적인 것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사고방식이, 사람을 피곤하게 만듭니다. 둘 다 가능하고, 둘 사이에 겹쳐 있을 수 있습니다.
이건 이런 인식을 캐취해서 언어로 명명할 수 있냐의 문젭니다.
3번째
관상을 어떻게 취급해야할까?
일단 저는 외형적 디자인으로 봅니다.
따라서 이건 사실 예술의 영역인데, 그 선 하나하나의 배치가, 감성적으로 반응을 일으킨다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세상만사가 아름답고 민감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잔혹하게 여겨지기도 하는데 (당신이 오징어라면)
어쨌거나 이게 맞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김태희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 외모가 상당히 영향을 미칩니다
근데 꼭 정형적일 필요는 없죠.
세상엔 귀엽게 생긴 사람도 있고, 섹시하게 생긴 사람도 있고,
그리고 이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문화를 만들거나, 자기들만의 집단을 만들곤 하니까요.
어떻게 보면 입단 조건같은 거라고 보면 될 겁니다.
(사족?)
저는 개인적으로 강남언니를 그렇게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솔직히 그냥 같이 노는 거라면 강남언니랑 노는 게 쾌감이 있지,
그렇다고 완전 개쓰레기 페이스랑 어울리는 건 관심 자체가 안 생기죠.
좀 잔인하게 말하면, 인간 육체에 인간이 얼마나 솔직하게 반응하는지는 이렇게 테스트해보면 됩니다.
당신이 남자라면,
강남 거리를 걷는 초미니스커트 입은 20대 여성을 보는거랑
아파트 같은데서 파란색 옷입고 청소하는 아줌마를 보는거랑 (좀 쭈글쭈글한)
어디가 더 감각적으로 쾌감을 주는지 테스트해보면 됩니다.
둘 다 존엄한 가치를 지닌 인간이긴 한데
내가 누구와 더 어울리고 싶은가? (당신이 남자라면)
이렇게 물어보면
대강 대접 방식이 결정됩니다.
앞서 말했지만, 결국 이 대접이 운명을 결정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물론 제가 이렇게 표현했다고 해서
미쳤군 .. 할 수도 있지만
제가 예전에 읽은 책이지만 가물가물한 책인데
미셀 우엘벡의 소립자에서도 이렇게 비슷하게 표현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컨대 나이가 들고, 살이 축 쳐져있고 찌들어 버린 창녀한테는, 성기가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 표현이 있었죠.
그러면
이 늙은 창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죠
이 늙은 창녀의 외모(관상)은, 어떤 대접을 불러일으키고 있을까요? 보면 알잖습니까. 성기가 움직이지 않는 겁니다.
그 결과는?
아무도 그녀를 찾지 않는 것이죠
소외.
외로움.
이런 겁니다.
그게 그 창녀의 인생일 수도 있죠 (딱 짚어버린다면)
결론
- 관상은 외형적 디자인이다.
- 자극과 반응으로 보자. 이 외모(관상)을 가지고 있는 이상, 이러이러한 대접이 올 것이다, 정도로 봐두는 것도 좋다.
물론 이 구체적인 상에 대해서는 꼴 같은 자료를 찾아보는 게 좋겠지만
그것 자체가 바로 인과적으로 운명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그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어떻게 대접하는가? 대접의 누적이 결정적인 문제다.
물론 한방에 결정되기도 할 거다. 이 쯤되면 관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겠지만, 그런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사견입니다. 반박 가능)
다시 말하지만
이 부분은 감성적 반응을 일으키는 부분이다.
즉 감성학의 부분이다.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귀여운 얼굴과
섹시한 얼굴의 차이를 아는가?
귀여운 얼굴은 부담감이 덜 한데
섹시한 얼굴은 부담감이 있다
귀여운 얼굴은 옆에서 딸, 동생 다루듯이 서포트 할 수 있지만
섹시한 얼굴은 그렇게 하기가 힘들다. 오히려 섹파는 가능하더라도.
달리 말하면
이런식의 미묘한 차이(인지)가 있고, 그 다음 이에 따른 대접이 나타나게 되고
이것이 누적되게 되므로, 그것을 고려하여 '운명'이라고 여길 순 있어도
그것은 비약일 뿐이다.
달리 말하면, 계속 머리속에 그 생각이 고여서, 매사에 해석으로 개입하는 것과 같다.
물론 본인이 그걸 외모와 잘 연관짓는다면, 또 몰라도,
결국 인생은 자기가 가진 자원과, 반응을 잘 엮어서
자기가 나름 상황판단 하는 것 아니겠는가?
배우지망생들처럼 말이다.
(그들은 자기가 어떤 배역에 맞을지 미리미리 체크합니다.
그러니 자기가 잘 맞는 영역 벗어나는 짓은 잘 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더라도 계산이 있겠죠.)
관상을 운명과 곧바로 연관짓는 비약을 하기보다는
자기 얼굴(디자인)이 주로 어떤 감성적 반응을 일으키는 지를 보자.
그 다음에 이것이 누적되면서 어떤 경향성으로 나타나는지 체크하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