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까말까..몇일을 고민하다가 키보드를 잡습니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혹여나 불필요한 논쟁이나..괜한 미움만 사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그래도 안타까운 심정으로..조금의 오해라도 풀수 있진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더불어..세상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우리 오유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사회악이며..악성종양..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글이 길어질수도 있을듯 싶습니다. 긴글이나..혹은 기독교인의 변명(혹은 해명?)에 관심 없으신 분은 뒤로 가기를 하셔도 좋을듯 싶습니다.
오유 눈팅을 계속한지는 거의 3,4년이 다 되가는 듯 싶습니다. 재밌는 게시물에 함께 웃고, 오유의 정치적 성향도 존중하는 말그대로 눈팅쟁이입니다.
정치적으로는 안철수를 지지하고, 큰 일(?)보러갈때마다 앉아서 오유에 접속하는 사람입니다.ㅋ
다만 오유의 많은 분들이 싫어하시는(?) 기독교인입니다. 그리고 비판의 대상이 되는 전도사이며, 향후 5년이내에 목사(님)가 될 사람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는 교단이나 교파의 생각이나 의견이 아니라 저 개인의 생각임을 밝힙니다.
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교단이며 가장 좋은(직접적으로 말하면..가장 들어가기 어려운..점수와 시험을 잘쳐야하는) 신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제가 제 신학교 이야기를 한 이유는..각 교단과 신학교의 차이를 조금은 말하기 위함입니다.
같은 기독교지만..교파와 교단이 다양합니다. 기독교인들은 이것을 '단일성 안의 다양성'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렇기에..같은 기독교지만 각 교단마다 입장 차이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갭이 큰 것도 있습니다.
성향을 중심으로 크게 구분을 하자면..기장, 감리, 장신, 총신, 고신 5개 교단으로 구분합니다. 왼쪽일수록 진보적이며 오른쪽일수록 보수적입니다.
제가 속한 교단은 가장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합니다. 주된 성향은 보수적이지만 그래도 가능한 이 다양성을 인정하려고 합니다.
덕분에..다른 교단으로 부터 자기주장이 없다는 욕을 먹기도 합니다. (이쯤이면 직접적으로 말안해도 무슨교단인지는 아시리라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신기하고 재미난 사람도 많이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꽉막힌 사람도 많이 오십니다.
그래서 이번 차별금지법에 대한 이야기도 참으로 다양하게 나옵니다.
적극적으로 막아야한다는 분들고 계시고..어떤분들은 이 좋은 법을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저는..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요근래에 재밌는(?) 문자를 몇통 받았습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목회 강단에서 동성애에 관한 설교를 하면 몇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고..
김일성을 찬양하는 단체를 처벌할수 없게 되며..사회전체가 동성애를 조장하는 사회가 될 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웃기시죠? 저도 웃겼습니다.
저는 도대체 차별금지법이 왜 이렇게 핫한 이슈인가 해서..국회에 들어가 전문을 찾아 읽었고..관련된 여러 포스트들도 다 읽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글에도 위의 글과 같은 무시무시(?)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목회 강단에서의 설교는, 한편으로는 목사의 권리이며, 또 한편으로는 표현의 자유입니다. 차별금지법의 조항에서도..직무상의 불가피한 이유에 의한 사유는 예외로 한다고 나와있습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교회에서 염불을 외우는 것은 이상하자나요?(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이 않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성경을 근거로 하여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처벌할수 없습니다.
하지만..제가 받은 문자는 이런 사실은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가지..사람들이 피할수 없는 공공장소에서의 무분별한 전도는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지하철과 같은..
하지만 이것은 지금도 예의가 아니죠. 반대의 경우. 싫다는데 제 앞에서 도을 아십니까? 물어보면서 굿한번 하자고 하면 싫을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사회가 아무리 개방적이라 해도..그래도 대한민국인데..한국땅에서 김일성을 찬양하는 단체를 처벌하지 못한다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설혹 그렇다 할지라도..차별금지법보다..대한민국을 수호하는 헌법이 훨씬 상위법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겁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사회전체가 동성애를 조장하는 꼴이라고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반문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성경에 죄인까지도 사랑하고, 살인자를 용서하라는 말은 기독교가 범죄와 살인을 조장하는 것입니까?
차별을 하지말자고 말한다고 해서 그 반대의 경우를 조장한다고 말하는 것은 말그대로 흑백논리입니다.
어떤분들은 종교적 정의감에 넘쳐서 도저히 용납할수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제가 간절히 부탁드리는 것은..교회 세습의 문제와 고위 기득권층의 비리에 그 잣대를 들이대라는 것입니다.
교회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사회의 약자를 향한 정죄는 왜 그렇게 열심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차별금지법의 전체적인 내용은 보지않고..부분적인 것에 집중하여 그것을 확대 재생산 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읽어본 차별금지법은..구체적으로는 직업선택과 취업 등에 관한 법이었습니다. 절대로 동성애 찬성법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이것이 마치 동성애를 위한 법인마냥 그것에만 집중하여서 사람들을 선동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참으로 슬펐습니다.
더불어 어떤분들은..소돔과 고모라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 도시들이 멸망한 이유는 동성애 때문이었다고.
이것역시 왜곡입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이미 타락할대로 타락하였고..그 죄 가운데 하나가 동성애 였을뿐입니다.
더욱이 그 이야기가운데 동성애자들은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는 기득권자였으며, 성적 착취자였습니다.
오늘날 동성애자분들이 처한 사회적 상황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씀을 여기에 인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물론 저 역시도 동성애가 신(오유분들을 위해 신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이 정한 죄 가운데 하나라는 것은 인정하는 기독교인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저는 기독교인이고, 성경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유분들께서 이정도의 이해심은 있다고 믿습니다.
(마찬가지로 스님이 불경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 역시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 아니겠습니까?)
다만 한가지 말하고 싶은것은..(이부분은..조금 설교의 형식이 될듯도 하네요..죄송합니다.)
신이 싫어하는 죄는 동성애 뿐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은 모든 종류의 죄를 싫어합니다. 미워합니다.
애초에 죄의 질과 종류는 인간이 만든 것입니다. 신 앞에서는 아무리 작은 죄라도 죄이며, 아무리 큰 죄라도 역시 죄입니다.
신의 정의는 그 죄의 경중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죄의 유무를 따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의 사랑은 그 모든 죄까지도 안타까워하시고..용서 하신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정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오유 분들께서 하실 말씀들이 많으시겠지만..이부분은..기독교의 종교성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각각의 종교마다 특징적인 종교성이 있으며, 그 종교성으로 인해 종교가 구분되는 것이며, 그것이 싫으면 안믿으면 되는 것이니까요.)
다시말해..동성애자들이 죄인이라면..사회적 약자의 심정을 헤아리지 않는 자들 역시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신이 그런 사람들을 용서하였듯이, 동성애자분들도 용서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성애자분들도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할수 있다는 말입니다.
몇일전에 홍석천님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홍석천님도 교회를 열심히 다녔다고 합니다. 하지만..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고민하고 결국엔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그분은 교회 사람들이 위로해주고 안타까워해 주실줄 알았는데..자신을 정죄하고 심지어 교회에서 추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교회를 안나간다고 하네요.
(사실인지는 알수없습니다만..제가 읽은 내용으로는 이랬습니다. )
글을 읽는 내내 안타까웠습니다. 신은 한 영혼을 안타까워하고 사랑하는데..정작 기독교인은..그 영혼을 내쫒는다는게 말입니다.
차별금지법에 관한 생각은 어느정도 말한듯 싶네요.
어떻게 끝내야할까요..?ㅎ
전도사답게..? 성경 구절 한구절로 끝내고 싶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우리는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
- 고후 4장 5절
ps. 논쟁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논쟁은 싸움만 만들뿐 아무런 해결책을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
논쟁에서 이긴다 한들..그 순간의 기분만 좋아질뿐..결국 누군가는 패배감을 느낄것이고, 일의 해결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삶으로 배웠습니다.
다만 논쟁이나 싸움의 목적이 아니라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볼 것이 있다면..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변하겠습니다.
ps2. 오늘날 기독교를 바라보시고 답답하시고 화가 나는 부분들이 많으실줄 압니다.
제가 사과한다고 뭐가 변하지는 않겠지만..그래도 조심스레 말해봅니다.
미안합니다. 제 잘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