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동냥그릇이란 책을 참 좋아해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읽었었어요.
재미있는 우화와 생각할 만한 화두 하나씩 던져주고, 가끔 짤막한 평 같은게 달려있는 책이었습니다.
어른이 되기 전, 즐겨보았던 책인데 혹시 이 책 읽어보신 분 계신가요?
기억나는 이야기 하나,
세 사람이 있는데,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 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첫 번째 사람이 자신의 집이라 말하고, 두번째 사람이 자신의 명성이라 대답했다.
그리고 세번째 사람은 자신의 배꼽이라고 했다.
왜 하필 배꼽인지 물어보니, 세번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휴일에 감자를 삶아 배 위에 올려놓고 먹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네.
그런데 감자를 맛있게 먹으려면 소금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릇을 따로 들고 먹자니 불편하고, 혹시나 해서 배꼽에 소금을 담아봤더니 이거다 싶더구만.
그 이후 배꼽에 소금을 담고 배 위에 삶은 감자를 놓고 먹는게 내 행복이 되었네.
그런데 배꼽이 없으면 어떻겠나?'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이야기들 모음집이었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