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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절 휴가나와서 착한일 한 썰(스압).txt
게시물ID : military_330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췌장암
추천 : 23
조회수 : 1780회
댓글수 : 55개
등록시간 : 2013/10/24 21:56:30
음슴체 안쓰면 보기 힘들다면서요? 음슴

때는10년 가을 상병 정기휴가
휴가를 나와서 내 불알친구와 함께 누님의 집 근처인 
논현역 영동시장으로 맛있는걸 얻어먹으러 감
본인이 해산물을 진짜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는데, 
휴가 나오기 전부터 조개구이 앓이를 심하게 함
그래서 친구와 본인과 본인의 누나는 영동시장에서 잘나가는 조개구이집
'갯벌에 어쩌구저쩌구' 2호점을 감. (유명한 집이라 같은 영동시장 내에 3호점까지 있음)

아주 맛있게 조개구이를 쳐먹쳐먹 하는 도중
뒤에서 "와장창" 소리가 들림
뒤를 보니 남녀 한쌍이 피를 흘리고, 
다른 남자 한명이 "야 꼬마야, 드루와 드루와" 를 시전하고있음.

알고보니 남자 한명이 커플 두명을 병으로 친것.
남자는 눈썹 윗부분이 찢어지고, 여자는 입을 맞아서 아랫입술이 찢어지고 아래앞니가 살짝 부러짐.
우선 급한대로 주방에서 마른수건을 빌려 남자의 상처를 압박해주고,(남자상처가 더 지독했음)
친구에게 작은 소리로 "야 저남자(범인) 계산하고 도망갈것 같으니까 옆에 붙어" 하고 말했음
(미안 신형아 너를 위험에 빠뜨린게 아니고 니가 나보다 체급이 좋으니까 그런거야)
누나에게 112신고를 부탁하고 피해자들을 보살피던 중, 갑자기 누나의 폭발.

참고로 본인에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여자는 딱 두명임. 연예인 이씨와 우리누나.
누나의 딥빡침은 이성을 놓았고, 코앞까지 걸어가 쌍욕을 시전
"술을 먹으려면 곱게 먹지 왜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느냐, 당신같은 사람은 법의 처벌을 받아야한다"
물론 이 말은 10분의1수준으로 축약되었으며, 비속어와 욕설은 빼고 표준어로만 해석해서 쓴거.

병으로 두명을 후려쳤는데 쌍욕하는 여자에겐 뭔짓을 못할까 싶어 나는 
얼른 누나를 잡아당겨 자리에 앉히고, 진정을 시킴.
한창 진정을 시키는데, 식당 입구쪽에서 '우당탕탕' 소리가 들림.
그쪽을 보니 보이는건 뛰어나가는 친구의 뒷모습임.
'아 이놈 튀는구나' 를 직감한 나는 얼른 뛰어나가고, 나가보니 친구와 쓰레기놈의 몸싸움이 진행중이었음.
쓰레기가 친구를 넘어뜨리고 도망가는걸 내가 따라붙고, 나와 헤비급의 투닥투닥이 시작됨.

물론 난 군인 신분이었기에 민간인에게 타격을 주는건 내 명을 줄이는 행위이고,
따라서 본인은 '피하고 막기' 만을 쓰며 힘겨운 버티기를 함.
이 쓰레기자식이 지 힘에 부쳤는지 저항을 그만두었고, 
난 옆에 친구를 보며 "아 빨리와 #$%#$%야!" 라는 말로 구원요청을 함

그 순간, 나의 뇌속 깊은곳에서 나뭇가지 부서지는 '투각' 소리가 들림.
한대 맞음.... 근데 신기하게 하나도 아프지 않았음.
그제서야 식당 직원들이 밖으로 나오고, 곧이어 경찰차 등장.
본인과 쓰레기와 피해자커플 총 4명은, 가까운 파출소로 가게되었음
파출소로 가서 기본적인 서류를 작성하던 중 누나와 친구가 도착하고, 물좀 마시고, 
연락을 받고 달려온 매형과 인사를 나누고, 숨좀 돌리려고 파출소 밖에서 담배를 한대 피우고
다시 파출소에 들어와 거울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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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 어어어어어어!? 코가? 코가!? 코가... 휘었어!?!?
아까 딱 한대 맞은게 코에 정확히 들어간거임...
나는 거울을 보고 깜짝 놀라고, 이상하게 코를 본 순간부터 극심한 통증이 올라옴.
진짜 어마어마하고 굉장굉장한 통증이 와서, 신음을 내지르며 파출소 내에서 우왕좌왕 하게됨
멀쩡하던놈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니 누나는 깜짝놀라 날 보더니, 코가 삐뚤어진걸 보고 더 걱정을 하게됨
그래서 응급실도 한번 갔다왔지만 의미없는 시간이라 생략.

서울 강남경찰서 도착. 조서를 꾸미던 중 어이없는 소식이 들림
쓰레기가 범행을 전면 부인함. 자신은 때린적도 없고 위협을 가한적도 없고 윗옷을 벗은적도 없다고 함.
어이가 찬 나는 "저사람 팔뚝 두개에 다 문신있다. 벗은적 없으면 내가 그 문신을 어떻게 봤는가" 라고 반박을 하고,
곧 드러날 거짓말을 한 쓰레기는 침묵을 이어감.

내 진술을 맡은 형사님은 내가 군인인걸 알자 칭찬을 엄청나게 하셨고,
불이익이 생길수도 있으니 부대에 전화를 해주겠다며 친히 부대에 전화를 해주심.
물론 중간중간 피해자커플의 감사인사는 10분마다 한번씩 받음. 아 뿌듯해라

쓰레기가 진술을 하는데, 피해자 남성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추파를 던졌다고 함.
참나 어느 멍청이가 여자친구랑 같이 술먹는데 다른여자한테 작업을함?
그래서 경찰측이 '그럼 여자친구 불러라'를 시전하니 '그건 불가능하다'드립을 날림

나중에 알고보니 쓰레기가 병을 휘두르자 같은 테이블에 있던 여자 두명이 황급이 자리를 피했다고 함.
분명히 어디서 꼬신 여자들 이거나 업소녀 둘중에 하나.
(영동시장 식당 들어가면 중년남성과 20대 미녀가 "오빠오빠"를 연발하며 
술먹는 모습 자주 목격함. 열이면 일곱이 업소녀와 단골손님)

경찰 조사는 일단락 되고, 합의까지 끝낸 뒤에, 난 내 코가 걱정이 되서 병원을 여기저기 다님
그런데 가는 병원마다 '부러진거 아니다' 를 연발. 아무래도 상해진단이다보니 소극적인듯.
그래서 나도 '아 이거 안부러진거구나...'라고 믿게 됨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휴가 복귀날 오전에 큰병원에 가서 
'철봉에 박치기를 했다' 라고 드립을 친 뒤 의느님 앞에 앉자마자, 의느님이 한말씀 하십니다
"부러졌네요" 엉? 엉!? 부러졌다고!? 황당한 나는 "안부러졌다는데요?" 라고 하자
CT촬영을 한번 해보자고 의느님의 권유함. 그때부터 불안감이 극심해져서 촬영을 하고,
사진을 보니 내 눈에서 뼛조각 하나가 혼자 놀고있는게 보임.....

좀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날은 하필 복귀날임.
아주 빠르게 수술을 결정. 수술실로 들어가는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음.
하나도 안아프다는 의느님의 설명에 마음은 놓고 있었지만,
수술대에 눕고나니 이게 웬걸? 내 다리는 왜 묶는거지?
수술시작. 전 지옥을 보았습니다. 진짜 살면서 제일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음.
저절로 눈물이 나고, 수술이 끝나니 눈이 퉁퉁..

이렇게 복귀를 하고, 복귀 하자마자 불침번 투입ㅋㅋㅋㅋㅋㅋ 에라이 죽일놈들아
칭찬 한마디도 없이 군인 취침시간인 오후 10시넘은시각에 밖에있었다는 이유로 외박 5일 없어짐ㅋㅋㅋㅋ
에라이 죽일놈들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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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태로 훈련도 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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