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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택시기사님과 대화...
게시물ID : sisa_6578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꺼운오빠
추천 : 3
조회수 : 106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2/01 18: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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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올해 29살 먹은 예비아재입니다

모바일 작성으로 읽기 불편하신점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어제 본가에 다녀와서 기차를 타러 대전역으로 가기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출발하고 뭐때문이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짧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분이 역사 이야기를 시작하시더라구요?? 

순간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전 보통 잘 들어주는척하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기 스킬을 마스터한지라 듣는둥 마는둥 하고있었는데....

국정교과서 반대하는놈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총을 쏴야된다고 하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세상에 이런 사람이 진짜 있구나 싶은 생각에 웃음만 나오더라구요 ㅋㅋ

문제는 제가 웃으니 동의한다고 생각하셨는지 그때부터 본인 의견을 미친듯이 말씀하는데

세상에... 기사님 입에서 환단고기가 나오더라구요 ㅋㅋ

진짜 충격적이었습다...

본인은 충청지역 출신으로 부모님 포함 모든 가족이 친야권 성향이고 최근 어머님이 과도한 종편 시청으로 야권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낮아지셔서 현실을 알리려 노력중입니다..

따라서 저런 부류(?)의 인간을 만나본적이 별로 없었는데.. 진짜 절망감같은게 느껴지더라구요...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일본과 중국에 당해와서 젊은놈들이 현시대에도 빌빌거리는거다 이 얘기 듣자마자 더이상 참지못하고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본인 : 아니 옛날에 왜 당했는지 공부를 해야 앞으로 그런일이 안생길꺼 아니냐. 역사 공부의 핵심은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아닌 불행한 역사의 반복을 막는거다

택시기사 : 공부는 하는게 맞는데 그래도 잘못되었다
역사 기록하던 사관놈들이 전부 중국한테 아부하기위해 쓴 역사서는 다 잘못된건데 그걸 배우는게 문제다!

본인 : 정사다. 그렇게 따지면 외침으로 나라가 기운 조선시대에 왕조실록도 못믿나? 왕이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거까지 전부 기록되어있다. 여기서 자부심을 뭘 느껴야하나? 왜 그런일이 생겼는지 공부하고 앞으론 그런일이 안생기게 하는게 역사공부에 목표아닌가? 

택시기사 : 조선이 역사적으로 좋은 나라였다고 생각하나??

본인 : 아니다. 그래서 더 공부하여 왜 더 좋은나라로 남지 못했는지 공부하고싶다. 굴욕의 역사를 배운다고 젊은이의 자긍심이 무너지고 외국인한테 빌빌거리는거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이번 한일협상은 대통령께서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한 결과로 생각해야겠다!

이말 끝나고 뭐라고 하기도 전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사이다 썰을 작성해도 부족한 세상에 먹먹한 고구마만 들고와서 죄송합니다...
이런 부류의 인간과 첫 대화를 나누며 너무나 충격받아서 오늘 시게에 넋두리 좀 하러왔습니다..
(게시판 미아인건가? ㅠㅠ )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지 참 답답하더라구요.. 

참 답답한 세상에 살고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이제 밥값하러 가야하기에 뻘글 마치겠습니다...   
 
출처 1월 마지막날 대전 시내의 한 택시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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