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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얘기 하면 꼭 싹뚝 자르고 "난 정치에 관심 없으니까 얘기하지 말라"는
병신과는 그냥 관계를 자르는게 마음 편하다.
당장 쳐먹고 사는데 지장 없으니 관심 없다는 건
"어차피 밥은 엄마가 해줄거니까 집에 쌀이 없어도 상관없다. " 와 같은 말이지.
근데 중요한건 니 밥줄 쥐고 있는게 니 어머니가 아니라
어머니한테 돈주는 사장이거든.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니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정당하게 일해서 노동한 만큼의 임금을 받아야되는데
사장새끼가 어느날 갑자기 집앞에 저수지를 만들겠다고
회사 운영자금 2억 2천만원으로 삽질을 한다?
어차피 회사돈이니 넌 신경 안썼어.
근데 그거땜에 회사가 경영난에 시달려서 월급이 밀리는거라.
덕분에 어떤 집은 귀한 아들래미 유치원 보낼돈이 없고
또 어떤 집은 아버지 병원비가 없어서 병원을 못가.
장가 갈 준비에 신나있던 친한 형님은 하루 아침에 실직자 상태가 되고
빚이 대부분이지만 드디어 내 집 생겼다고 좋아하던 니 옆자리 과장님은 빚 못갚아서 거리에 나앉아.
이런 사람들이 니 가족중에 하나라도 없으리란 보장 있냐?
저런 상황에 닥친 사람이 니가 아닐거라는 보장 있어??
회사에서 말도 안되는 뻘짓거리를 할때 말 안하고 침묵했던 니가
니 밥줄이 눈앞에서 덜렁덜렁 하게 되면 그때도 가만 있을래?
근데 사람이라는게 참 간사하고 웃겨.
위기라는게 당장 눈앞에 닥치지 않는 이상은 그냥 남의 일로만 여겨.
니가 지금 관심밖에 두고 있는 그 정치라는 분야때문에 수십만명이 촛불들고 시위하고, 한 겨울에 물대포 맞아가며 시위해.
근데 넌 조금의 관심도 두고 있지 않으면서 정치얘기 한다고 정치에 '정'자만 꺼내도 개거품을 무냐?
넌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아라
그 마음 변치말고 나중에 길거리에 나앉게 되더라도 지금 마음가짐 그대로, 앞으로 평생 그렇게 살길 바랄께.
나 간다.
출처 | 2015년 말,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