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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이제야 말 할수 있는 미키마우스 인형의 공포...
게시물ID : humorbest_657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heDoctor
추천 : 66
조회수 : 11445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10 22:55:12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4/10 21:52:59

당시, 학교에도 가지 않았던 어린 나이로 기억한다.

 

아빠가 다니던 회사에 친하던 아저씨가 내 키보다 큰 미키마우스 인형을 사 주셨다.

내 생일이었던가?

아니면 외국 출장 나가서 사왔던가?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큰 인형을 좋아했다.

 

길이가 150cm쯤 되는 물개(혹은 돌고래)인형을 끌어안고 자는 것도 좋아했고

그 것과 세트로 비슷한 크기의 복실복실한 곰 인형도 있었다.

 

내가 장난감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한때는 그 녀석들이 없으면 잠을 자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녀석들에게 새 친구가 생겨서

나는 적잖이 기뻐했다.

그리고 세 친구들과 함께 잠이 들었던 것이 3일정도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미키마우스 인형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우리 집에서 버려졌다.

 

그 것은 내가 그 인형을 너무나도 무서워했기 때문인데,

처음 선물 받았을 때 그렇게 좋아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상태에 부모님이 상당히 곤란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 이유를 끝내 말하지 못했다.

왜 무서워하냐고 물으면 그냥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어느 새벽.

어떤 이유에서인지 문득 잠에서 깬 나는 문 밖의 기척에 걸어나갔고.

 

 

그 인형이 두 발로 걷고 있었다.

 

악몽인지 아닌지, 구분 할 수도, 구분 할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그만큼 어렸고,

그만큼 충격을 받았다.

 

그 어린 나도, 인형이 걷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께 말을 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나는 그 인형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버려졌다.

 

 

그 날, 내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26살의 봄.

문득 생각이 나서 키보드를 두드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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