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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싫은데 너와 있었던 시간들은
게시물ID : gomin_6581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ZnZ
추천 : 3
조회수 : 2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4/12 05:41:42


그리워


그 때 네가 했던 말,

내가 웃으며 대답했던 말.


비록 멀리 있었어도

새벽까지 뜨거운 전화기를 손에 쥔 채

할 말이 비록 없었어도

절대 전화는 끊고 싶지 않았지


노래를 못부른다고 해서

길거리에 있는데도

나에게 트로트를 불러줬던 너


정말 우스웠지만

내겐 어떤 사랑 노래를 듣는 것보다 기분이 좋았던 날이었어


밤에 잘 준비를 다 했는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을 때도 있었지

망설이며 전화를 받아보니

넌 집에 가는 중이라며, 내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고.

갑작스럽게 넌 나한테 좋아한다고 말했지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는데,

넌 이제 집앞이라며 끊었고

난 그 날 잠에 들지 못한 것 같아.


언젠가는 친구와 도서관에 갔는데

갑자기 네가 너무너무 생각나고

갑자기 너무 가슴이 뛰면서 설레여서

친구한테 말했지. 친구는 별로 개의치않아 했지만.


그냥 그랬던 때가 있었어.

내가 밥먹은 것보다 네가 밥먹었다고 말해주는게 더 좋고

버스 창문을 볼 때도 공부를 할 때도 길을 걸을 때도

내 머릿속엔 항상 너가 있었지


처음 먼저 너에게 문자를 보냈던 날

한 시간동안이나 답이 없어서 속으로 얼마나 절망했는지

혼자 핸드폰 메모장에 철부지같은 말들이나 써놓고

한 시간 뒤에 답장왔을 때는 애처럼 베시시 웃어버렸지


우리의 좋았던 날들은 짧았지만

그래서 서로 지쳤던 날들도 있었지만


나는 아직 그 때가 그립다


하지만 너의 카톡에 이젠 대답해주지 않을거야

우리는 끝났고, 이 년이나 흐른 지금

그 때로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다는 걸 아니까

우리의 시간들은 그 때 멈췄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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