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없어서 글이 횡설수설 오타도 많을 수 있습니다.
글이 많이 깁니다. 그냥 아무나 봐주셨음 좋겠습니다..
2년 가까이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이젠 전 남자친구구여.
사귀는 내내 잘해줄만큼 잘해줬습니다. 있을때 해줄수 있는것 다 해줘야 나중에 후회없다고 믿기 때문이었죠.
걔가 저한테 고쳐달라고 부탁한 3가지 모두 고치고,
친구들과 연락하고 친구들 만날시간에 남자친구 한번 더 만나려고 친구들도 4번밖에 못만나고 했지만
그래도 사귀고 있는 사람이니까 그정도 해줘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지냈습니다.
근데 그사람은 제가 고쳐달라고 얘기했던 것들, 단 한번도 고쳐준적이 없었습니다.
여자친구로서 이런거저런거 해. 이런것도 아니고, 니가 앞으로 사회생활할떄도 그런식으로 행동하는건
옳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예의가 아니니까 고치는게 맞다. 이런식으로 얘기했구요.
하지만 매번 그사람은 똑같은 잘못을 하고, 실망하고 다그치고 부탁하고 하면 그순간순간 제가 화난것만 넘어가려고
다신 안그러겠다며 얘기하고 미안하다 사과하면 제가 또 받아주고,받아주고 했습니다.
그렇게 만나면서 그사람 부모님을 3번정도 뵜었는데요.
저는 아무리 연애를 하는 거라고 해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사람 일이니 어느순간 갑자기 결혼하겠다고했을때
반대하실 일 없게 서로 부모님한테 잘하려고 합니다.
연애하는 입장에선 서로의 이미지를 자신이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 남친은 우리부모님과 모르는사이이니, 남친을 보는 저희 부모님은 제가 들려주는 얘기로 남친을 판단할 수밖에없고,
그래서 저는 남친을 만난다고 얘기한 날에는 최대한 늦지않게 들어가고, 담배냄새 배여 들어가지 않게 신경쓰고,
아무리 그사람이랑 싸우고 기분 안좋게 집에 들어와도, 부모님이 남자친구 안좋게 생각하시게 될까봐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지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그런게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나면서 제 잘못으로 서로 싸운건 없고, 자신의 잘못으로 제가 화가나고 하는게 스트레스였나봅니다.
거의 한달에 한번정도는, 남친 어머니께서 저한테 전화를 하셔서.
애가 왜 이렇게 사냐고, 니 아니면 돈 쓸 일도 없을텐데 왜 맨날 돈없다고 용돈 타가냐고. 블라블라.
저는 누구와 만났던지, 재밌게 놀았다면 그 시간에 대한 값을 치루는거라 생각해서
기분좋게 돈쓰려고 하고, 아깝다고 생각도 안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남친과 만나면서
돈 때문에 자존심상해하지 말으라구, 나중에 내가 없고 니가 있을땐 내가 다 ~얻어먹고 할거니까.
항상 그렇게 얘기하고 넘어갔었는데, 그래도 돈이없다는게 스트레스였나봅니다.
저한텐 용돈받았다고 얘기한적 없고, 그저 친구들한테 예전에 빌렸던 돈 받은거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그사람 어머니한테 그런 전화 받으면서 처음엔 너무 충격이었고,
그 일로 다툰적도 있고 그때도 제가 확실하게 얘기했습니다.
나는 너 우리부모님한테 안좋게 보여지기 싫어서 최선을 다하는데, 너는 왜 너희 부모님이 나한테
이런 전화까지 하시게 두냐구.
뭐 그떈 어찌어찌 넘어갔었는데, 그러다가 제가 일을 그만두고나서 갑자기 80만원이 급하게 필요했었습니다.
근데 지금까지 남자친구만나면서 흥청망청? 다 쓰고 나니까 급해서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그때 선뜻 내어주면서, 고마워 하지 말으라고, 다독여주고 힘이되어 주더라구요.
그 일 있고나서 고마운 마음에 더 잘하려고하고,
다시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기니까 또 맛있는것도 많이 사주고 재밌는것도 많이 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연애기간동안 처음으로 제 잘못으로 싸우게 됬습니다.
충격이었겠지요. 제가 친구들과 너무놀러가고싶은 마음에 혹시 친구들이랑 놀러간다고 하면 서운해하고 짜증낼거 알아서,
그냥 가족끼리 놀러갈거라고 거짓말을 했었거든요.
물론 저도 제가 분명히 잘못햇단거 알고, 어떻게 풀어줘야 하나 고민하고있었는데.
한편으로는 남친도 지금까지 저한테 수십번 거짓말하고 내가 화가낫어도, 남친이 미안하다고 하면
제가 또 받아주고 이해해주고 했으니까, 남친도 그래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남친어머니한테 또 전화가 왓었습니다.
그냥 받질 않았어요. 이건 저와 남친 사이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었고 해서요.
음성사서함을 남기셨길래 생각없이 연결해 들었는데
있는대로 상욕하시는 메세지 남기셨길래, 숨도 잘 못쉬고 충격을 먹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음날에 남친한테 연락왔을때, 제가 너희 부모님한테 연락온것도 있고 하니
나는 너에게 잘못을 빌고 용서해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잘못한건 잘못한거니 미안하다. 근데 너희 부모님이
나한테 이런식으로 행동한것은 잘못하신거다. 라고 얘기했더니 자신의부모님이 연락했단것도 모르고잇더라구요.
아무튼 제가 널 많이 사랑하고 아끼는데, 내가 잘못해서 이렇게 된건 알지만,
너도 얼마든지 내가 용서빌면 다시 만나려고 생각하고있었을텐데, 너희 부모님이 욕한것도 있고 하니
내가 너를 이제 못만나겠다고.했습니다.
매달리더라구요. 저도 힘들었는데 그냥 이젠 우리 더 만나는건 아니라고 얘기했습니다.
그게 대충 일주일쯤 전이구요.
그리구 그저께, 남친이 이제 자기집에있는 제 물건 가디건이나 목도리,모자 같은 사소한거 돌려주겠으니 만나자고 하길래
저도 안좋게 헤어지기 싫어서 그럼 만나서 밥이나 먹자.하구 만났습니다.
만나서 술도 한잔 하면서 제가 마지막으로 이런것저런것 조언도 해주고, 분위기 좋게 넘어가다가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솔직히 어느 부모라고 자기 자식 안아끼겟냐고. 근데 다른 부모님들은 자기자식 소중한만큼 남의 자식 소중한것도 아시니까
다들 함부로 못한다고. 자기 자식이 힘들어해도, 그만큼 그 상대방 애한테도 이유가 있으니까 그랬겠지, 그리고
내 자식이 힘들어하면서 한층 더 성장했으면 된거다.라고 생각하시지, 너희 부모님처럼
전화해서 욕하고 난리부리시는 분들은 내가 봤을땐 잘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너가 나때문에 화가난것을 길가는 다른사람들한테 시비붙여서 싸우고, 합의금 물어주게 된거는
너가 니 화를 참지 못해서, 니 이성을 제어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고, 니잘못인거지, 그걸 내 잘못으로 몰아가면 어떡하냐고.
나때문에 화가나서 다른사람 살인하고 나서 내가 너를 화나게 했으니까 내가 그런거지. 또 이런식으로 나올거냐고.
이렇게 얘기했는데 자기네 가족 욕하지 말라고 화를 내더라구요.
아..진짜 말이 안통하는구나. 싶어서 그냥 미안한데 먼저 갈게 하고 일어나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달려나온 남친한테 맞았습니다.
처음엔 멱살잡더니 목을 조르고, 여러번 밀치고 발로 차고, 넘어졌는데도 때리고.
제가 하다하다 아는 오빠한테 전화하는 척이라도 하면 지도 잠깐 참고있겠지, 싶었는데
오히려 전화기 뺏어서 부셔버리려고 하고, 지가 얘기하고 있는데 어따 전화를 하냐고 더 맞았습니다.
참 고마운게, 그 아는 오빠가 녹음을 다 했다고 하더라구요.
어디가서 남자친구 욕보이기 싫어서 항상 신경쓰던 저였는데,.. 참 창피하드라구요.
그러다가 동네 안보이는 곳에 가서 서로 진정하고 나니까,
때려서 미안하다고, 정신이 나갔었나 보다고 하더라구요. 전 이미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구요.
아무튼 다신 연락 할 일 없다 미안하다 하고 가길래, 저 혼자 주저앉아 두시간 울다가 집에왔습니다.
하루 자고 일어나서, 온몸이 아프길래 병원에 가서 이곳저곳 타박상 입은곳에 약도 타먹고, 붕대도 감고 하고 오면서도
그래도 마지막으로 남친입장 생각해서, 고소고 뭐고 생각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밤에 연락이 왓더라구요.
다른게 아니라 저한테 줫던 80만원 내놓으라고.
너무 허무하고 허해서 부탁했습니다. 그러지 말으라고. 마지막은 좋게 끝내자고.
다필요없으니까 내놓으라고 하드라구요.
하.....이제 정말 어떡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80만원 선뜻 내줬을때 그 이후로도 고마워서 더 해주면 해줬지
못해준 것도 없는데,,지금까지 남친 만나면서 6-70퍼센트는 제가 데이트비용 다 냈었는데..
그 80만원 없어서 못주는 것도 아니지만, 이런식으로 나온다는게 너무 힘이듭니다.
사람을 잘못만난건가, 내가이렇게 사람보는 눈이 없었던가.
2년 가까이 만나오면서 이런 사람일거라고 티도 안났었는데,
단지 제가 이제 마음이 떠났다고 얘기해서 화를 주체못하고 때리고,하는 사람이었을 줄이야.
정말 인터넷같은데서 헤어지자고했다고 전여자친구 가족 칼들고 다 찔러버리고 하는 그런뉴스,
저한테 일어날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맞을때의 그사람 목소리, 눈빛 다 기억나서 더 무섭습니다.
2주 사이에 5키로나 줄었습니다. 이건 좀 좋네요.
일단 고소해야하나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지금 80만원 주고 끝낼 수 있는 인연이면 좋겠는데, 2년 동안 만나면서 알지 못한 면을 이제와서 보게되서 그런건지,
혹시 지금 80을 그냥 줘버리면 저를 만만하게 봐서, 계속 다른걸로도 내노라고, 할것 같고.
제가 지금은 나한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얘기해놓은 상태거든요.
근데 돈 없고 못줄거같으면 니네집 가서 니네부모한테 달라고 할게. 라는 연락 받고 나니까
그사람이, 우리 부모님한테 저한테 한것처럼 상욕하고, 그럴까봐, 모든게 머릿속에서 이미지화되고, 머리가 하얘지고 너무걱정이 됩니다.
아직 병원이 문을 안열어서, 이렇게 글 쓰고 있습니다.
병원가서, 비록 타박상이지만, 내가 맞고 다쳤다는 증거와,
정신과 가서, 상담도 받아보고,
전화국 가서, 음성사서함에 있던 그분 어머니가 남겨주신 메세지 복원,
맞는 내내 생생히 녹음됬던 상황들도..
마음이 정말 좋지 않네요.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고 비록 헤어졌지만 앞으로도 항상 응원할거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손도 떨리고, 가슴은 먹먹하고 숨도 잘 안쉬어지고, 열도 나고,.잠도 못자고..
그래도 이렇게 우리 있었던 일들 써내려오니까, 마냥 후회만 하고있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빨리 털고 일어나야겠죠. 그냥 솔직히 글도 길고 다 읽어주신 분들 몇분 안계시겠지만, 그냥 감사합니다. 얘기들어주셔서.
아직,,어떡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