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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의 던파이야기 #3(나이겜던짐)
게시물ID : dungeon_6583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성쟁이
추천 : 8
조회수 : 65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3/20 15: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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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의 던파이야기#1 http://todayhumor.com/?dungeon_658393
서른살의 던파이야기#2 http://todayhumor.com/?dungeon_658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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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ning
긴글주의 반말주의
고노 방구미와
아이게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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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의 어둠의 선더랜드는 매우 악명이 높았다.
레벨 10이 넘어갈때쯤부터의
모든 던전들은 난이도가 매우 높은편이었고,
조금만 맞아도 아이고 나죽네 숨넘어가네 헠헠을 외치며
부지런히 뛰어다니던 그런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그때 당시의 스트리트파이터는,
캐릭터 컨셉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던질 수 있는 것은 모조리 던져라, 그래야 니가 살 것이야
붙으면 죽는다 라는 느낌이었다

당시 떠돌던 소문과 육성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한 결과

스트리트파이터는 투척이 답이다 라는 것이었다.


그 글을 보자마자
없는 돈 긁어모아 짱돌부터 시작하여
부메랑, 디스크 등
모조리 사서 퀵슬롯에 100개씩 꽉채우고 도전하였다

쪼렙들은 평타와스킬로 잡아가고

드디어 그녀석을 만나게 되었다.

'굴 구위시'

생김새는 똑같지만 온몸이 푸르며
발밑에는 냉기오라를
장착한 그녀석은
지금생각해보면
타게임의 죽음의기사 같은느낌이었달까
뭐 지금이야 사망의탑에서
나아직 요있다 하고
생존신고하는 녀석이긴하지만..

붙어보니 왜인지 알것같았다
붙으면 안춥냐? 응? 안추워? 를 내귀에 속삭이며
난 차가운 어썬남자야를 어필하던 그녀석
붙을라치면 얼고 멀리서 때리자니
원거리 스킬이없었다
(와정말....그때는 뻑하면 얼어서
키보드 죽어라 연타하던기억만이...)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준비해놨던 부메랑을 꺼냈다
(전직퀘를 끝내고 후에 렙업과정때는
부메랑만 300-400개씩 장착하고 다녔다는 후문)

부메랑이라함은 사랑은 돌아오는거야
라는 명대사말고는
딱히 연관되지도 않는 그것,
어렸을적 던져봐도 나에게 돌아오지 않아
이게무슨 부메랑이야 싶었던 그것을
나는 그녀석에게 던졌다

딱 일정거리만큼을 유지한채
던지고 튀고 던지고 튀고
부메랑이 돌아오는게아니고
내가 부메랑이 된 느낌이었달까

그렇게 그녀석앞에서 5분 동안 쉬지 않고 던졌다.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부메랑의 날카로움이
저녀석의 피부와 살갗을
지속적으로 찢어서 아프게만드는 것인가하는
순수한발상도하면서
이게 지금 내가 액션게임을 하는건지
리듬게임을 하는건지
분간이 안갈정도로 왼쪽 오른쪽 방향키를 연타하며
점프고 투척이고 정신없이 피를 빼놓을때쯤
그녀석은 드디어 쓰러졌다.

그때의 성취감은 지금도 잊을수가없었다.
니놈을 드디어잡았구나
그간 던진것은 나의 혼이며 나의 재산이었다.
넌, 이제 아무것도 아니야
(돌이켜보니 절망의 탑 토루아를 상대하던
프리스트의 대사가 떠올랐다
간절하게 외치마! 좀 죽어라 좀 굴구위시새캬....)

그 이후로 나는 최소한의 수리비를 남겨둔채
모든 던전을 던지며 끝냈다.
현재 유명한 고급시계게임에서의 명대사가 생각난다.
나 이겜 던짐
그렇다 난 이겜던지면서 겜했다.


하지만 내 10대의 던파기억은 여기가 끝이다

레벨31에서 멈춘걸 보니 어느 던전에서부터는
투척도 뎀지도안나오는데 돈은없어져가고
할부로 차사고 집샀는데
그 할부금갚느라 돈도못모으는
그런 직장인의 애환을 미리 겪은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나아지는 구석이 없었다.

과장과 저질스런 기억을 추가로보태보자면

그이후로 흥미를 잃은 나는,

던파를 '접게 된다'

시간이 흘러흘러 고3이 되었을때

한 친구가 말하였다

우리 다시 던파해보지 않을텐가
나키우던거 있는데?
서버 다시정하자
어디로
힐더


그렇게 우리는 사일런트힐미도에 입성하게된다.





#4에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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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돌이켜보면
20대때의 던파가 가장 많은추억과 시간을 함께한 것 같군요
이래저래 기억의 흐름따라 횡설수설 엉진망창같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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