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구식 성교육의 폐해
게시물ID : humorstory_4015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간장과식초
추천 : 8
조회수 : 8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25 22:41:26
베오베 가있는 적나라한 성교육 만화를 보고 내 썰도 풀어보겠습니다.

저는 88올림픽 전후로 태어났고
초등학교 1학년때쯤 아빠가 도스 컴퓨터를 사와 
펭귄이 물구덩이 피하는 게임이랑 닌자거북이 게임을 했던...
하여간 그 세대입니다.

학교에서 정자와 난자가 '어떻게' 만나는지 배운건 중학교 2학년 때 쯤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정말 몰랐었습니다.
부모님은 자위나 성행위 그 어떤 것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아이는 어떻게 생겨?'라고 물어봤을 때
아빠: 공부나 해.
엄마: 고아원에서 주워왔다.
라고 했으며...
언니: 제왕절개로 낳았다.(저보다 세살 위인 언니 역시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디서 주워들은 단어로 동문서답.)
유년시절 방학마다 놀러간 외할머니: 포천에는 영도다리라고 있거든? 그 다리는 배가 지나갈때마다 갈라진단 말이야. 내가 그 다리 밑에서 너 안 주워왔으면 어쩔 뻔했니.

특히 외할머니가 다리밑설은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시골에 정말 둘로 갈라지는 다리가 있었고 그거 가리키면서 저기서 주워왔다고 하는데 그 눈동자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습니다.
소위 말해서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게 전쟁 때 고아들이 포격을 피하기 위해 다리 밑에 버려지고 그게 전통이 돼서 고아들은 다리 밑에 버려지고...
고등학교 때까지 다리 밑이 사람다리가 아니라 강에 있는 다리로 이해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성교육하는 박물관에 소풍을 갔는데
콘돔 이런 건 입도 뻥긋 안하고 난자와 정자 이야기만 신나게 하는 박물관이었습니다. 
거기 유일하게 있던 성적인 그림이 남녀가 키스하는 실루엣에 입과 입 사이로 별빛 같은게 이동하는 사진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ㅠㅠ 전 이 사진을 보고 딥키스를 하면 식도로 넘어온 정자와 난자가 만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한 밤중에 신음소리가 들려서 엄마아빠 방 문을 열었는데
두분이 옷을 벗고.. 그 걸 하고 있었는데
초등학생이던 저는 그게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하고
'나도 태워줘'라고 해서... (비행기나 무등처럼 윗몸일으키기 자세에서 그 발에 타면 다리를 들었다 내렸다하는 놀이있잖아요. 그건 줄 알았음.)
지금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뿐임.


또 남자 성기랑 여자 성기랑 배우는데 측면샷이랑 정면샷으로 배우지 하면샷으로 안 배우잖아요.
그래서 게이 야동 보기전까지 남자도 여자처럼 요도랑 항문 사이에 당연히 그런 게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엄청난 오해때문에 BL을 접할 때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에널이 항문이 아니라 제가 있다고 착각한 그런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나랑 똑같은 착각을 가지고 쓴 BL소설이랑 만화가 꽤 있었어요. 심지어 서로가 서로에게 동시에 정자를 넣어주는 기괴한 만화도 있었다고요. 그거 보고 얼마나 혼란스럽던지..)


결론. 성교육 하려면 A부터 Z까지 다 가르친 다음
AV의 어느어느 부분은 판타지다. 조목조목 가르쳐 줘야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