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십 여년이 넘은 오래된 벗이 있었어.
우리 둘은 초.중.고 등학교를 거쳐 . 지금 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까지 항상 붙어다녔어.
서로에게 비밀은 없다고 생각했고, 나 역시도 그 친구에겐 비밀이 없었어.
그리고 나에겐 2년전 1년간의 연애 끝에 해어지게 된 옛 여자친구가 있었어. 헤어진 이유는 각자의 개인적인 사정이 크게 작용했던거 같아.
중요한건 난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했어. 유학을 다녀온 후 난 그녀에게 다시금 내 마음을 전달 하고자 노력을 했거든.
내 친구 녀석은 그런 날 옆에서 바라보면서 응원해 줬고. 가끔은 술로 위로해 주기도 했었어.
하루는 말했지. "나 오늘은 00에게 다시 내 마음을 전하고 말거라고, 다신 그녀를 놓치지 않을 거라고"
친구 녀석은 웃으며 날 응원해 주더라. 해 보라고.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그리고 3일 후에 알게 된거야.
내 친구녀석이랑. 그녀가 연인 사이가 되어버린걸,
어떻게 알았냐고? 길에서 마주쳤냐고? 누구에게 들었냐고?
아니.. 내 친구 오늘 전화로 이야기 하더라고.
"숨기는건 너에게 할 짓이 아닌것 같다. 00는 너와 이미 끝난 사이고, 너에게 축복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당당해지고 싶다고"
난 아무말 없이 전화를 끊고 주저 앉아 버렸어.
나 어떻게 해야 하는거야.
이 친구.. 정말 나한텐 목숨 같았던 친구야. 눈물날 정도로 내가 사랑했던 친구야.
난 이 친구를 잃고 싶진 않아. 근데. 내 고민상담을 들어주면서 날 위로해주던 그 모습이 계속 떠올라서 소름이 돋아 미칠것 같아.
그녀를 잃은 것보다. 난 이녀석을 잃게 될까바 겁이나.
악몽이였으면 좋겠어....... 이 모든게 다..